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56/시세가 떨어졌다나

커피앤레인 2006. 5. 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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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가 떨어졌다

 

 

 

 

사무실에 있으면서 언 놈이 컴퓨터를 만졌는지

어제 저녁부터 컴퓨터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아침부터 열 내기도 그렇고하여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기분은 별로 좋지않았다.

급한 건 잠시 후  pc방에 가서 확인 하기로 하고

일꾼들에게 전화부터 걸었더니

 

전화벨만 한동안 울렸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하기사 몇초동안은 공갈음이 가기 때문에

저쪽에서도 벨이 울리는지 안울리는지 조차 알턱이 없을것이다.

 

 

한참후

-여보시오,,,,,,,,,,하고

전화선을 통하여 낯선 음성이 들려왔다.

 

-곽씬교?

-누구십니꺼?

-u우사장 입니다

-아 사장님

일찍 일어나셨네예

-비가 와서 오늘 일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비가 오는데 오늘이야 되겠습니꺼?

시리콘도 쏘아야하고 외부일도 챙겨봐야하는데

아무래도 날이 들어야 않되겠습니꺼

-그렇지요

-네 그리고 내일도 비가 온다하던데

않되면 천상 월요일로 일정을 조절해야 할 것 같은데

사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꺼 ?

 

 

-그래서 전화한 겁니다 

 낼도 비가 오면 일단 마무리 작업은 월요일 부터 하자고 .

-그래야 안되겠습니꺼

-그럼 그렇게 결정했습니다이

-네,,,,,,,,,,,,,,,,,,,,,,,,,,,

 

비가 오니 갑자기 조카생각이 났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엄연한 사회구성원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울 조카가 어렸을 때였다.

 

 

매주일이면 코흘리게들을 전도할 욕심으로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산 비탈에 있는 울 동네 까지

비가오나 눈이오거나

더우나 추우나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와 아이들을

교회에 델고갔다.

 

 

한동안 울조카는 울 집에서

울 애미와 같이 살았는데

어느 날 울애미가 허이야하고 웃으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뭔가 좋은일이 있는 것 같아서

울애미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더니

예사 재미있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와 그렇게 웃능교.......

-아이다 ,,,,,마 하고 울 애미는 시치미를 뚝 떼었다.

-참 싱겁네....

혼자  몬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베 했더니  

 

 

울애미는 아침마실을 나갔다가

혼자 떡을 다 먹고 들어온 사람 취급받는게 싫었던지

조카녀석이

자기가 다니던 교회학교 선생님에게

대답 하는 말이 너무 맹랑치도 않아 웃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 녀석이 뭐라고 했는데예 ........하고 물으니까

-뭐라고 하긴

선생님이

기훈이............. 니 와 요새 교회 잘 안나오노 하니까

그 녀석 왈  

-동신교회는 이제 시세 떨어졌습니더 하고 말 하더란다

 

-그게 무슨 말인데여 ,,,,,,,, 했더니

 

 

내용인즉

교회에 다니는 몇몇 동네 아이들이

다른교회에 옮기면서  

매주일 마다 선물을 잔뜩 받아오자

벌써부터 제사에는 관심은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었던지

 

자기 선생도 모르게

미련없이  다니던  교회를 버리고 

 다른 교회로 옮겨버렸다고 하였다. 

해서, 일년내내 공을 들였던 선생님은 울상만 짓고 갔다는데

 

 

``````````````````````조그마한 녀석이 뭘 안다고 ㅎㅎ 내 원 참.

암튼 선물을 적게 주는 교회는 그날로 시세가 팍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그나저나 울애미는 뭐가 그리 신바람이 나는지 또 히죽히죽 웃었다.

시세 떨어졌다는 말이 그리도 웃으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