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9/산골 아짐씨

커피앤레인 2006. 5. 2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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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짐씨

 

 

 

 

 산골아짐씨가 사무실로 찾아온다고 하였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지않았다.

 

 

어제 산행을 하면서 꽃모종을 갔다 주려고 하였는데

사무실 문밖에 내어 놓은체  그냥 산행을 한게 잘못이었다.

산을 다 타고 내려오면서 잠시 길가커피점에 들려

커피를 마시면서 그 얘기를 꺼내었더니 기어이 꽃모종을 가져 가고싶다고 하였다.

마음 같았으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갔다주고 싶지만

아침 일찍 현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다. 

 

 

어젠 대청동 민주공원에서 출발하여 구덕산 꽃 마을로 갔다가

잠이 손두부 집에서 밥을 두그릇 이나 해치우고

그길로 시약산 정상에 올랐다가 금수산 쪽으로 내려왔는데

해질무렵 고라리 한놈이

물을 먹으러 마을 뒷산 까지 내려왔는지

사람을 보자 한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서더니

눈만 끔벅끔벅 거리면서 이쪽을 쳐다 보았다.

 

 

근교산에서 고라리를 만나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너무 반갑고 신기하기도 해서

손을 흔들며 우군이라는 표시를 하였더니

짐승도 뭘 아는지 

눈만 멀뚱멀뚱할뿐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