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아짐씨
산골아짐씨가 사무실로 찾아온다고 하였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지않았다.
어제 산행을 하면서 꽃모종을 갔다 주려고 하였는데
사무실 문밖에 내어 놓은체 그냥 산행을 한게 잘못이었다.
산을 다 타고 내려오면서 잠시 길가커피점에 들려
커피를 마시면서 그 얘기를 꺼내었더니 기어이 꽃모종을 가져 가고싶다고 하였다.
마음 같았으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갔다주고 싶지만
아침 일찍 현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다.
어젠 대청동 민주공원에서 출발하여 구덕산 꽃 마을로 갔다가
잠이 손두부 집에서 밥을 두그릇 이나 해치우고
그길로 시약산 정상에 올랐다가 금수산 쪽으로 내려왔는데
해질무렵 고라리 한놈이
물을 먹으러 마을 뒷산 까지 내려왔는지
사람을 보자 한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서더니
눈만 끔벅끔벅 거리면서 이쪽을 쳐다 보았다.
근교산에서 고라리를 만나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너무 반갑고 신기하기도 해서
손을 흔들며 우군이라는 표시를 하였더니
짐승도 뭘 아는지
눈만 멀뚱멀뚱할뿐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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