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2/카리스호텔 히메지성

커피앤레인 2006. 6. 1. 08:48

이 꽃은 은비님이 찍은 걸 스크랲 해 온 것입니다

12801

 

카리스호텔 히메지성

 

 

 

 

어디서 날아 들어왔는지

모기 두 마리가

성가실 정도로 얼굴주위로

윙윙 거리며 날아다녔는데

 

 

에프킬라 생각이 절로 났지만

미쳐 준비를 하지 못한고로

어제밤은 그나마 짧은 수면시간을

이 넘들이 날잡아봐라 하는듯이

약을올리며 방해하는 바람에 한동안 신경이 곤두섰다.

 

 

모든일이 그렇지만

바쁘면 한몫에 바쁘고

어려우면 한몫에 어려워지듯이

불과 몇시간 자는 잠자리마저

이 넘들이 지 마음대로 쥐라펴라 했으니

우예 세상살이가 고달프지 않겠노 ..........................................

 

 

 

 

 

 

누군가  블로그를 보고

내가 디자인한 집에서

손님을 한번 대접하겠다고 전화를 하였다.

 

 

아마도 꽤 귀한 손님인지

그 여인은  평소와 달리 보통 신경을 쓰는게 아닌 것 같았다.

 

 

여러번 메시지를 보내어

호텔측 전화번호와 안내를 부탁하길래

대신 전화를 걸어주었다.

 

- 카리스호텔입니다,,,,,,,,,,,,,,,,,,,,,,,,,,,,,,,,,

하고후론터에서 전화를 받는지  젊은 남자 목소리가 낭낭하게 들렸다.

 

 

-5층 일식당 히메지 성 좀 부탁할까요 ?

-잠시만요.................

 

 

사내는 이내 전화를 돌렸는지

여러번 신호음이 울렸다.

한참후 

 

 

-히메지 성입니다하고 이번에는 앳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지배인이 있나요?

 

 

-누구시죠 ? 지금 외근 중인데요

-그럼 휴대폰 전화번호와 지배인 이름 좀 가르쳐 주시죠

 

전번하고 이름을 대는데 내가 아는 지배인이 아닌 것 같았다.

암튼 뭔가라도 애기를 해주어야 할것 같아

지배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김현숙입니다 하고 자기를 소개했다.

-아 네 새로오셨군요

-네 누구시죠 ?

-제가 히메지성을 디자인한 .....................................하고

 한참동안 씨부렁 거렸더니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아 그러시군요

울 호텔 사장님하고도 잘 아시는 군요

하며 호감을 보였다.

 

 

-암튼 잘 부탁합니다 제가 보낸 분들이라서

-염려마십시오 .제가 지금 외근중이라 직접 안내는 못하지만

바로 연락을 해서 잘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고 전화를 끊은 후 다시 그 여인에게 전화를 했다.

 

 

 

인천 카리스호텔은

작전 동 홈플러스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인데

2년전에 5층 전체를 

개조해서 일식당을 만들었다.

 

 

처음엔 한달에 두번

단순한 공사감리만 맡기로 하고 오고 가기로 했는데

공사를 맡은 친구가

지 딴에는 무슨 대학 건축과를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영 엉터리 같았다.

 

 

도면도 스케취도 아무것도 없이

그넘의 알량한 조디로만 뭘 하려고 덤벼 들었는데 ........

그렇게 해서 우찌 일하노하고 되게 나무랐더니

앗 뜨거라 ,,,,,,,,,,하였던지

호텔측도 시공업자도 부랴부랴

숙식과 수고비를 줄테니 제발 좀 도와달라고

사정사정을 하였다.

 

 

(아이고 .....................

둘다 똑 같지

돈도 아낄때 아껴야지

몬 넘의 일을 그렇게 하노

호텔측이나 그 넘아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

 

 

암튼

도무지 이렇게 해서는 않되겠다고 하여

하는수 없이

63일간 그 호텔에 붙잡힌체  

상하나만 달랑  갖다놓고 

밤새 수작업을 해서 디자인해주면

 

 

 공사 현장은

그 다음날 그 도면에 따라

작업을 시공을 하여 일식당을 완성하였다.

 

 

때문에 

 어느 작품보다 고생도 많이하고

밤잠도 많이 못자고 애를 태운 작업이라 그런지

남달리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었다.

 

(사실 원래 컨샢에 2분의 1도 따라가지 못했다.

처음에 내가 스케취해준 대로라면 8억원 이라는 돈이 들어가야했는데

그걸 불과 3억원에 조질라했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어여?

내가 날강도 아닌 이상 그냥 8억원이라는 공사비를 책정했겠어요 ....

비싼건 비싼대로 다 이유가 있는거여.............. )

 

 

 

암튼

히메지성 이라는 상호도

내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는

호텔 여 사장이 우찌 그리 일본에 대하여 잘 아느냐고 혀를 내둘렀다.

 

 

(알긴 몰 알아여

책보고 다 빼낀거지............................

사실 그 작품 만들려고

책을 50권이나 샀다.

그것만 아니다 .이천도 가고 수원 화성도 갔다왔다,,,,,,,,,,,,,,,,,,,,,,,,참고한답시고 

디자인이 다들 그냥 대갈배기에서만 나오는줄 아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디자인도 발품을 많이 팔아야해여 ... )

 

 

 

 

 

 

예의 그 여인이 손님 대접을 잘하였는지

다시 전화를 하였다.

호텔측에서 무슨 특별대우를 했는지는 몰라도

선물도 주더라면서 고맙다고 좀 전해 달라고 하였다.

다행이었다.

 

원래 사람사는 일이

서로 상부상조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데

그나마 작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