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5/댁도 그렇슈

커피앤레인 2006. 6. 4. 10:18

 

12915

 

 

댁도 그렇슈

 

 

 

 

 

오 화백이 자기 집에서

화재 이후 처음으로 복구 기념으로

놀이패를 불러다가

집드리를 한다고 초대를 하였다.

(애고 앞가림하기도 힘드네 ㅋㅋㅋㅋ)

 

 

원래 오 여사는

 지인도 많고 인정도 많았다.

거기다 음식 솜씨도 출중하고

손도 커서

한번씩 초대를 하면 환쟁이. 글쟁이. 소리패가 

떼거리로 몰려 들었다.

 

 

그라믄

환쟁이는 환쟁이대로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서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나눠줬는데

그 넘의 그림은 언제나 봐도

낙관이란게 없었다.

 

(하긴 그것 찍을려고 낙관을 갖고 다닐수는 없겠지 )

 

 

다들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면   

글쟁이는

자기 자작시던지 남의 시던지

한수 읊었는데

시는 역시

시인의 육성으로 듣는게

제일 가슴에 와 닿았다.

 

 

원래 놀이하면

사공없는 배가 없듯이 

노래 없는 연회가 없었다.

한데 희안하게도 소리패들은 

이런 자리에만 오면  

오데 갔다 내버린 것을 주워왔는지는 몰라도

얄구진 흘러간 뿅작을 부르거나

아니면 장구에 맞춰

색주가 비스무리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락을 자세히 들어보면 예나 지금이나

나메(남자)는 뇨자(여편네)의 심정을 잘 모르는지

저 놈의 인간은 잠만 쿨쿨 잘줄 알았지

이내 가심 불 타는 줄은  모른다나 우짠다나 ...............................하고 남자를 희롱했다.

 

 

(근데 노랫말은

왜 여자만 맨날 가심이 불타고

머 달린 머스마는 고로콤 무관심 한다하죠?.............

 

차암 이상타.

 

 

그나저나 울집은 나는 늘 불타고 지는 쿨쿨자는데

 

우짜다가 모 한번 해볼라하면

그 놈의 허리는  어찌 그리 자주 아픈지?(댁도 그렇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