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7/기인이란다

커피앤레인 2006. 6. 6. 06:04

이 아름다운 장미는 은비님이 찍은걸 스크랲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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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이란다

 

 

 

 

어젠 후배가 부탁했던 기도원 공사가

완전히 끝을 맺는 날이라 무척 바빴다.

 

 

 

물론 남의 일이었지만

마지막 바닥작업은 20년이 넘는 동안  

나하고 동거동락했던 

내 일꾼들을 투입하여 마무리 작업을

하게 해주었는데

기도원 원장이하 교인들이

일하는 솜씨에 반했는지

한결같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사하다고 하였다.

 

 

하긴 일도 잘할 뿐만 아니라

성질도 찰떡 같아서

가려운데를 지 애미 등 긁어 주듯이 긁어 주는데

우찌 고맙지 않을 꺼고 ....................(아이고 이 교만 ,,,지송함다 ㅋㅋㅋ)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모닝 콜이 울렸다.

옛날 옛적에 일찍 일어날 거라고

휴대폰에 설정해둔게 여태까지

 그대로 놔 둔 모양이었다. 

 

 

당시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도

참 힘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웃겼다.

 

 

조금만 생활태도를 바꾸면 될걸

모한다고

반 평생동안 그렇게 힘이 들었는지.......................

 

 

 

 

오늘은 목수팀과 조적팀이

동시에 들어오기때문에

자재상들도 아침 7시부터  부지런히

현장을 들락날락 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일을 무리 없이 시키려면

시키는 사람이 더 부지런해야

뒷탈이 없는데

소방관계로

자재선택이

의외로 까다로와지면서

갑작스럽게 상당부분 디자인을 고쳐야 했다.

 

 

울 아이(사무실 아가씨)는

그러한 내가 못내 못마땅한지

뭐라고 지혼자 씨부렁거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지말대로 그냥  돈에 맞추어 대충대충해주면 되지

그런다고 누가 짜달스리 알아줄것도 아닌데

모할려고 그러냐고 말했다.

이럴땐 고뇬이 뺑덕이 어멈 뱃속에서 나온게 아닌가하고 의심도 갔지만 ............

 

(하기사 지말도 일리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

 

 

그러나

늘 나혼자 씨부렁 거리는 소리지만

사자가 토끼 한마리를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한다는데

일을 꼬다위로 배우면서

니가 건축기사 일급자격증이 있는

뇬(?)이가 하고 지랄지랄을 해도

고뇬은 이제 만성이 되었는지 눈도 깜작안했다.

 

 

 

(아이고 이 말빨,,,,,,,,,,,,,,,,,,,,,,,,,,

좌우지간 집에있는 뇨자나 밖에 있는 뇨자나 이래서 싫은거여

말을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ㅋㅋ)

 

 

 

하긴

고로큼 말하는 나도 좀은 웃겼다.

 

 

쥐뿔나기도 없는 주제에

기도원 바닥 공사 한답시고  

왕 오야지 한명에

여자 둘 남자 하나를 보조로 따라 보내었으니 ....(고 인건비가 얼마여 ?)

 

그러니

와 안우습겠노마는

 

 

한나절 조금 지나서

임무완성했습니다하고 오야지가 보고를 하길래

기도원원장을 좀 바꾸어 달라고 하였더니

바닥 색상과 벽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연방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하긴 지 돈 안드리고 서비스로 다 해주었니

고맙기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사람사는게 꼭 돈만으로 되는 것만 아닌데도

울 고 뇬(?)은 늘 사람만 보면

돈돈하고 이 넘을 구박하니......................... (내 더러버서 원 )

 

 

(사실 요즘은 지가 사장인지 내가 사장인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어느 날인가 뜬금없이  고 뇬이

-사장님예 ..................................................하더니

-사장님 좀 기인(?)이지예 하고 씨부렁 거렸다.

 

(아이고 요 뇬 좀 보소 ,,,,,,,,,,,,,,,나보고 기인(?)이라네  )

 

 

-수미가 그러는데 사장님 좀 기인이라던데예 ...................하고

사람 기를 실실 채웠다.

 

-와 내가 기인이고,,,,,,,,,,,,,,,,,,,,,,,,,,,,,

내사보니 너거가 더 기인같이 보인다. ,,,, 했더니

 

 

-암튼 마 사장님은 기인 입니더 하고

지혼자 결론을 씨익 지워버렸다.

(차암내.................)

 

 

고 뇬이 말한

수미란 뇬(?)은 울 사무실에

저거 선배 대신으로

몇달동안 아르바이트생으로  와있던 뇬인데

내가 보기에는 몸매가 안따라 줘서 그렇지

폼은  한 폼 하는 뇬이었다.

 

 

그래도

지딴에는 광복동이 좁다고 생각하는지 

허구한 날 찢어진 청바지에

궁뎅이 일부를 째가지고 팬티가 약간

보일듯 말듯이 입고 돌아다니는  

  그런 멋쟁이 뇬이었다.

 

 

두 뇬이 기인이라는 결론을 내린 배경에는

사람을

현대사회의 기준이나  

돈으로 환산해보니

이 인간은

 도무지 대차대조표가 잘 안맞는 인간이다고

저거끼리 입을 맞춘 모양인데 .....................

 

 

따지고 보면

저거말도 다 틀린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도 때로는 저거들이 더 기인같이 보일 때가 많았다.

특히 돈을 밝힐 때는 

마치  황충같이 느껴저  

정나미가 떨어졌다.

 

 

 기도원공사도

칠 오야지 옆구리를 툭 쳤더니

하루 무료봉사해주겠습니다 해서 부친거지만

 

 

누군가로 부터 

일을 끝내고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었다. 

 

 

요새는 아도 어른도 다 돈돈하며

돌아뻐렸는지

엽기적인 사건이 한 둘이 아닌데

 

내가 잘 모르긴 몰라도

지옥에 가면 분명히 하나님은

돈창고를 하나 만들어 두고

 

 

돈돈하고 돌아다니는 뇬놈들만

제다 모아다가

 

거기에   가두어놓고

죽도록 돈냄새만  실컷 맡도록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