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은비님이 찍은 걸 스크랲 해온것입니다.
후래자 삼배
간밤엔 우에 잤는지도 몰랐다
지갑은 지갑대로 화장실에 있었고 모자는 모자대로 세면대위에서
지 혼자 보초를 서고 있었다.
부산 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송제 이상개 선생이
좋은 먹거리가 있다고 기어이 오라고 해서
올만에 강나루에 들렸더니
돼지머리 눌린걸
한접시 가득하게 차려놓고
오정민 화백과 술을 주거니 받거니하고 있었다.
-와 이리 늦게 왔오 ......하며
송제선생은 자리를 권하자마자
후래자 삼배라면서
연거푸 소주를 석잔이나 주었다,
-아이고 숨 넘어가겠습니더
숨이나 좀 쉬고 마십시다 ......했더니
말이 많다고 또 한잔 주었다.
(아이고 ....................몬일이 이런일이 있어여 차암내 )
누군가 야심한 밤에
전화를 해서 잠시 바깥에 나갔다왔더니
그새 왔는지
학교축제를 끝내고 왔다면서
정교수가 반갑다고 또 한잔 받으라고 권했다.
(아이고 우야노
오늘밤에 도면을 그려야하는데 ......
지금 간다면 판 다 깬다고 씨부렁 거릴꺼고 ..................
에라 모르겠다
가는데 까지 한번 가보자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겠지 하는 맘으로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ㅋㅋㅋㅋ )
한참 취기가 오르는데
언 넘 둘이가 소리소문도 없이 시일 들어왔다.
보아하니 요동네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 끼리 한참 떠들다가
옆자리에 있는 저 넘들은 몰 잘먹는가 싶어
씨익 쳐다봤다니
요런 거지 발싸게 같은 넘들이 있나
소주 한병 시켜놓고
안주도 안시키고 그렇게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다.
(에라이 문디들아
술집은 안주를 팔아야 돈이되제
저 넘들 뭘몰라 ...................................)
나중에 알고보니 섬나라에서 건너온 일본넘들 이었다.
하나는 사진 작가고 하나는 댄서라고 했는데
두 넘 다 프리라 하는 걸 보니
그 동네도 여편네가 바람이 나
다 도망을 가버린것 같았다.
(하기사 인간 사는 건 다 똑같은데
언 뇬이 맨날 예술인가 지랄인가 하면서
바깥에 나가서 남의 꽃밭에 물주고 오는데
진들 몬 재미로 그 넘아 자슥 보고 붙어 있을게고 .................
돈이나 잘 벌고 물건이라도 좋으면 또 모를까 ,,,,,,ㅋㅋ)
그새 술이 한잔됐는지
정 교수가
스미마셍 ...........스미마셍 해사면서
돼도않는 일본말을 씨부렁 거리더니
노래를 한곡 부르겠다고 자청을 했다.
(아이고 이라믄 안되는데
도면이고 지랄이고 이젠 다 틀렸다 아이가
이라믄 나는 우야노,,,,,,,,,,,,,,,,,,,,,,,,,,,,,,,,,,,
와 요런데서는 맘이 약한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암튼
내 맘의 강인가
몬가하는 노래를 한곡 부르더니
-u 센세이 유메이 인테리어 디자이너 ,,,,,,하면서
노래를 하라고 나를 세웠다.
-오 유메이 인떼리오 디자이노 ...하면서
두 넘이 발음도 시언찮은 일본식 영어를 해사면서
박수를 쳐댔다.
좌우지간
술만 들어가면
일본짐승이던지 조선짐승이던지
시간이야 가던지 말던지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추고
온갖 지랄 염병들을 다했다.
(그중에 한 넘은 연방 카메라 후라쉬를 터 뜨렸다.)
자정을 지나 1시가 훨 넘었지만
그래도 책임감은 있었던지
우찌 내 사무실에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눈을 뜨니
지갑은 지갑대로
모자는 모자대로
지혼자 보초를 서고 있었고
(그 정신에 몬 도면을 그릴꺼라고 왔는지,,,,,,,,,,,,,,,,,,,,,,,,,,,,참내 )
지는 지대로
도면을 그린답시고 책상 앞에 앉긴 앉은 모양인데
술김에
그대로 잠이든 모양이었다.
(아이고
그래도 하나님한테 쪼메 잘 보여볼려고
우째 한 며칠 근신 한다 했는데 ....
고넘의 정 때문에
또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네
이 넘의 술을 끊던지 우짜던지 해야지
울 마눌 있었으면 틀림없이 한 마디 했을건데
요땐 없는게 더 편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나저나 11시에 만나자 했는데
도면부터 완성해야 할껀데 ...................
우야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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