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0/이게 노가다 인생이여

커피앤레인 2006. 5. 30. 10:20

이 꽃은 은비님이 찍은걸 스크랲해온 것 입니다.

12718

 

이게 노가다 인생이여

 

 

간밤엔 너무 피곤하였던지 어떻게 잤는지도 몰랐다.

공사 끝 마무리를 하는 날이라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이 났다.

일반적인 관례대로라면

오후 6시면 모든 작업을 끝 내고 낼로 미루었지만  

기도원이고

맡아놓은 디자인도 있고해서

오늘내로 모든 걸 마무리 지으려니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만 급했다.

저녁무렵엔 비까지 내려

이곳 저곳 뒷손보느라 더 정신이 없었는데

원래

남의 일을 볼려면 3년은 봐주라했는데

후배작업을 도와주려다가

 하마트면

내 일마저 망칠 지경이었다.

 

 

기도원에서 준비한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기도원 원장님이하 온 식구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열두번도 더해

그나마 쌓인 피로가 달아나는 것 같았지만

몸은 천근 만근 같았다. 

 

 

후배가 거제도에서 돌아왔는가보다

-고생 많았지예 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표정이 상당이 밝아보였다.

 

 

아마 새벽에 일어나 현장에 들렸다 오는 모양인지

기분이 전과 같지 않았ek.

전날에 진행되었던 작업현황과

끝 마무리에 대하여 대충 설명을 해주었더니

입이 베시시 하고 벌려졌다.

하기사 공짜로 3일간 도와주고

원장한테 고맙다는 소리까지 듣게했으니   

진들 몬 불만이 있겠노 ,,,,,,

 집을 짓는 일은 남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더 즐겁고 신바람 나는 일이었다. 

 

 

 

 

다들 노가다가 거칠다하지만

제대로만 다루면 노가다처럼 어린양처럼 순하고

순박한 사람도 없었다.

 

 

(물론 돈을 잘 안주고 애를 먹이면

때론 그 잘난 머시기를 꺼내어 뇨자가 있던지 없던지

오줌을 질질 싸는 넘도 있지만

그것도 이 노가다 판에서만 볼 수 있는 스트맆 쑈니

얼마나 잼있어여

고런것 볼려고 해도 못보는데 ,,,,,, 

때론 지 끼 큰지  내 끼 큰지   비교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젠 철판쟁이가 판넬을 붙이면서

자꾸만 자기 고집을 부리려고 하였다.

이왕하는 것

조금만 더 노력하면

보다 아름다운 벽체가 될것인데

후배나 현장소장이라는 넘들이 

 어떻게 사람을 다루었는지

좀처럼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노가다 곤조가 나왔는데

눈에 가시가 자꾸 돋혀 미칠지경이었다.

 

 

 

 

-여보 곽씨요 그게 맞는거요?

-사장님은 가만 있고

마 제 하는 대로 내버려둬 보이소 .......한다

 

(아이고 허파야 ...........................)

-아니  그렇게하면 안되니까 이렇게 하라는것 아니오  

-제 알아서 할테니 틀렸으면 나중에 다시 하입시더 한다  

 

 

(아이고 미챠 ....야 이문둥아

고걸 지금 말이라고 씨부렁거리나

그럼 고 판때기 값은 누가 내고 그만큼 시간 내버린건

니 인건비에서 깔(제할) 꺼가? 

아이고 열불이야 .........................................)

 

 

 

이 아자씨 

 기어이 자기 고집 대로 판넬을 자르려고 하였는데

이럴때 노가다를 휘어잡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었다.

 

 

 

(요땐  고함 센넘이 이기는거여 ,,,,,

 

그렇다고

남의 차 받아놓고 무조건 목소리 큰 넘이 이긴다고

 노상에서 지랄지랄 하지말고...

 

특히 뇨자들 .......................................

 

 

잘못 했으면 잘 못했다고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하고 고쳐줘야지

양심은 오데 꼬불차 놓은 그 넘의 잘난 앤 줘버렸어여 ?

에이 문디 같은 것들 ......................줄걸 줘야지 ㅋㅋㅋ)

 

 

_여보 곽씨요

 

 

드디어 내 장끼가 나왔다 .

 

(원래 한목소리라 했잔우

부산역전 광장에서 노래부르면

마이크없이도 다 들린다오  ,,,,,,,,,,,,,,,,,,,,,,,,,,,,,,,,,, ㅋㅋㅋ)

 

갑자기 천둥번개치듯이

언 넘이 고함을 지르니

내 소리가 너무 컸던지

이 친구 생전처음

그런 꼴을 당해봤는지 순간 흠찟하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리와봐요

 

 

 

(사람은  휘어잡을 땐 확실하게 휘어잡고

풀어줄땐 확실하게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반란이 없는 법이다.................................

 

남여관계도 마찬가지여 뭐 ............

밤에 휘어잡을때 확 휘어 못 잡으니까

그 물건 가지고 모하려고 산에 올라 왔느냐고 비아냥 대 잔우 ....ㅋㅋㅋ)

 

 

 

-자 앉아봐요 이게 떵이요 이건 된장이고 .......

 

하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당신이 하고자 하는 작업

방법과

내가 지시하는 작업방법이 어떻게 틀리는가를

돌대가리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였더니

그제사 수긍이 되는지 시키는대로 하였다.

 

(아이고 숨찬다.....................)

 

 

 

기도원 직원들이  숨을 죽인체 눈만 말똥말똥 뜨고서

아이고 오늘 일 다틀렸는가보다 .........하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다시 기계소리가 들리고 일이 진행되자

다들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사장님 커피 한잔 하이소하고

눈치 빠른 최 영옥 집사가 ....(내 이름도 안잊어뿌렸다 )

얼른  커피를 한잔 가져왔다.(아이고 부끄러버라 ......나 원래 성내는 사람아니우

오해들마여 ㅋ)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후배나 소장이라는 작자들이

곽씨하고

얼토당토않는 싸움만 하다가

이 넘의 아까운 세월 다보냈다고 하였다.

 

(하기사 ...................................그럴만도 하겠다

모르면 당할 수 밖에 ...)

 

 

원래

현장에서 노동을 품 팔아

사는 노가다 라는 사람들은

단순무식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래동안 자기나름대로 익힌

일머리나 곤조를 쉽게 버리길 싫어하였다.

 

 

특히  조금이라도 시언찮은 기술이라도 갖고 있으면

그것도 일이라고

떵이니 된장이니 하고

지 식대로 사람을 끌고 가려고 고집을 부렸다.

 

(요기도 집 고치면서 골병든 사람 많져  ....

안봐도 비디오다 뭐 ...............................)

 

 

 

일반사람들은

눈으로는 이게 아니다하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이나 일머리를 모르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만 끓이다가

나중엔 떵이던지 된장이던지

빨리만 끝내 주이소 하고 .....................................

 

 

지 풀에 지쳐서

그냥 넘어가지만  

오너는 그러면 판판이 망할 망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때문에 무슨 일이던지 할땐 확실히

놀땐 또 미친듯이 탱자탱자하게 놀아야지

일하는 것보고 노는것 보면

그넘 밤일 하는 것도  보나마나 뻔한데

지가 아무리 우긴다고 되는게 아니여 .......................

 

 

(옛어른들이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안다안했우,,,,,,,,,,,,,,,,,,,,,,

처녀들 잘 알아들어여 ...................ㅋㅋㅋㅋ)

 

 

 

 

암튼

일이란 정당하게 일하고

 정당하게 댓가를 받는게 원칙이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누가봐도 아름답고 편리하고 값어치 나게 일해야

그게

장인이고 기술자고 일꾼이지

조디만 가지고 지랄한다고 ..............................일하는건 아니다

이 문디들아 ...........

 

 

 

마무리를 다 끝내고

 기도원에서 특별히 마련한 저녁을 먹으면서

(상추맛이 기가 막혔는데

고건 정말순 집사가 보약찌거기를 줘서 길렀다나 .....)

 

 

-곽씨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하고  격려를 했더니

빈말인지 참말인지

-사장님이 오시니까 훨 수월하네요

앞으로도 자주 좀 불러주이소 하고

지도 덕담을 잊지 않았다.

 

다들 고생했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니

몬가 서운한지

아니면 비록 3일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새 정이들었는지

사람들의 표정이 영 시원섭섭한 눈치였다.

 

(아이고 이넘의 정은 눈치도 없나 ...................ㅋ)

 

 

-자주 오이소 ,,,,,,,,,,,,,,,,,,,,,,,,,,,,,,,,하는

소리를 들으며

 

 

연장을 챙기고 곽씨와 함께

차를 타니 초저녁부터  내리던  밤비가

여전히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인데............

나도 모르게 낮의 일은 다 잊어버리고 가슴 깊숙히 애잔한 정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