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은 은비님이 찍은걸 스크랲해온 것 입니다.
이게 노가다 인생이여
간밤엔 너무 피곤하였던지 어떻게 잤는지도 몰랐다.
공사 끝 마무리를 하는 날이라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이 났다.
일반적인 관례대로라면
오후 6시면 모든 작업을 끝 내고 낼로 미루었지만
기도원이고
맡아놓은 디자인도 있고해서
오늘내로 모든 걸 마무리 지으려니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만 급했다.
저녁무렵엔 비까지 내려
이곳 저곳 뒷손보느라 더 정신이 없었는데
원래
남의 일을 볼려면 3년은 봐주라했는데
후배작업을 도와주려다가
하마트면
내 일마저 망칠 지경이었다.
기도원에서 준비한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기도원 원장님이하 온 식구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열두번도 더해
그나마 쌓인 피로가 달아나는 것 같았지만
몸은 천근 만근 같았다.
후배가 거제도에서 돌아왔는가보다
-고생 많았지예 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표정이 상당이 밝아보였다.
아마 새벽에 일어나 현장에 들렸다 오는 모양인지
기분이 전과 같지 않았ek.
전날에 진행되었던 작업현황과
끝 마무리에 대하여 대충 설명을 해주었더니
입이 베시시 하고 벌려졌다.
하기사 공짜로 3일간 도와주고
원장한테 고맙다는 소리까지 듣게했으니
진들 몬 불만이 있겠노 ,,,,,,
집을 짓는 일은 남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더 즐겁고 신바람 나는 일이었다.
다들 노가다가 거칠다하지만
제대로만 다루면 노가다처럼 어린양처럼 순하고
순박한 사람도 없었다.
(물론 돈을 잘 안주고 애를 먹이면
때론 그 잘난 머시기를 꺼내어 뇨자가 있던지 없던지
오줌을 질질 싸는 넘도 있지만
그것도 이 노가다 판에서만 볼 수 있는 스트맆 쑈니
얼마나 잼있어여
고런것 볼려고 해도 못보는데 ,,,,,,
때론 지 끼 큰지 내 끼 큰지 비교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젠 철판쟁이가 판넬을 붙이면서
자꾸만 자기 고집을 부리려고 하였다.
이왕하는 것
조금만 더 노력하면
보다 아름다운 벽체가 될것인데
후배나 현장소장이라는 넘들이
어떻게 사람을 다루었는지
좀처럼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노가다 곤조가 나왔는데
눈에 가시가 자꾸 돋혀 미칠지경이었다.
-여보 곽씨요 그게 맞는거요?
-사장님은 가만 있고
마 제 하는 대로 내버려둬 보이소 .......한다
(아이고 허파야 ...........................)
-아니 그렇게하면 안되니까 이렇게 하라는것 아니오
-제 알아서 할테니 틀렸으면 나중에 다시 하입시더 한다
(아이고 미챠 ....야 이문둥아
고걸 지금 말이라고 씨부렁거리나
그럼 고 판때기 값은 누가 내고 그만큼 시간 내버린건
니 인건비에서 깔(제할) 꺼가?
아이고 열불이야 .........................................)
이 아자씨
기어이 자기 고집 대로 판넬을 자르려고 하였는데
이럴때 노가다를 휘어잡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었다.
(요땐 고함 센넘이 이기는거여 ,,,,,
그렇다고
남의 차 받아놓고 무조건 목소리 큰 넘이 이긴다고
노상에서 지랄지랄 하지말고...
특히 뇨자들 .......................................
잘못 했으면 잘 못했다고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하고 고쳐줘야지
양심은 오데 꼬불차 놓은 그 넘의 잘난 앤 줘버렸어여 ?
에이 문디 같은 것들 ......................줄걸 줘야지 ㅋㅋㅋ)
_여보 곽씨요
드디어 내 장끼가 나왔다 .
(원래 한목소리라 했잔우
부산역전 광장에서 노래부르면
마이크없이도 다 들린다오 ,,,,,,,,,,,,,,,,,,,,,,,,,,,,,,,,,, ㅋㅋㅋ)
갑자기 천둥번개치듯이
언 넘이 고함을 지르니
내 소리가 너무 컸던지
이 친구 생전처음
그런 꼴을 당해봤는지 순간 흠찟하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리와봐요
(사람은 휘어잡을 땐 확실하게 휘어잡고
풀어줄땐 확실하게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반란이 없는 법이다.................................
남여관계도 마찬가지여 뭐 ............
밤에 휘어잡을때 확 휘어 못 잡으니까
그 물건 가지고 모하려고 산에 올라 왔느냐고 비아냥 대 잔우 ....ㅋㅋㅋ)
-자 앉아봐요 이게 떵이요 이건 된장이고 .......
하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당신이 하고자 하는 작업
방법과
내가 지시하는 작업방법이 어떻게 틀리는가를
돌대가리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였더니
그제사 수긍이 되는지 시키는대로 하였다.
(아이고 숨찬다.....................)
기도원 직원들이 숨을 죽인체 눈만 말똥말똥 뜨고서
아이고 오늘 일 다틀렸는가보다 .........하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다시 기계소리가 들리고 일이 진행되자
다들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사장님 커피 한잔 하이소하고
눈치 빠른 최 영옥 집사가 ....(내 이름도 안잊어뿌렸다 )
얼른 커피를 한잔 가져왔다.(아이고 부끄러버라 ......나 원래 성내는 사람아니우
오해들마여 ㅋ)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후배나 소장이라는 작자들이
곽씨하고
얼토당토않는 싸움만 하다가
이 넘의 아까운 세월 다보냈다고 하였다.
(하기사 ...................................그럴만도 하겠다
모르면 당할 수 밖에 ...)
원래
현장에서 노동을 품 팔아
사는 노가다 라는 사람들은
단순무식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래동안 자기나름대로 익힌
일머리나 곤조를 쉽게 버리길 싫어하였다.
특히 조금이라도 시언찮은 기술이라도 갖고 있으면
그것도 일이라고
떵이니 된장이니 하고
지 식대로 사람을 끌고 가려고 고집을 부렸다.
(요기도 집 고치면서 골병든 사람 많져 ....
안봐도 비디오다 뭐 ...............................)
일반사람들은
눈으로는 이게 아니다하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이나 일머리를 모르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만 끓이다가
나중엔 떵이던지 된장이던지
빨리만 끝내 주이소 하고 .....................................
지 풀에 지쳐서
그냥 넘어가지만
오너는 그러면 판판이 망할 망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때문에 무슨 일이던지 할땐 확실히
놀땐 또 미친듯이 탱자탱자하게 놀아야지
일하는 것보고 노는것 보면
그넘 밤일 하는 것도 보나마나 뻔한데
지가 아무리 우긴다고 되는게 아니여 .......................
(옛어른들이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안다안했우,,,,,,,,,,,,,,,,,,,,,,
처녀들 잘 알아들어여 ...................ㅋㅋㅋㅋ)
암튼
일이란 정당하게 일하고
정당하게 댓가를 받는게 원칙이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누가봐도 아름답고 편리하고 값어치 나게 일해야
그게
장인이고 기술자고 일꾼이지
조디만 가지고 지랄한다고 ..............................일하는건 아니다
이 문디들아 ...........
마무리를 다 끝내고
기도원에서 특별히 마련한 저녁을 먹으면서
(상추맛이 기가 막혔는데
고건 정말순 집사가 보약찌거기를 줘서 길렀다나 .....)
-곽씨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하고 격려를 했더니
빈말인지 참말인지
-사장님이 오시니까 훨 수월하네요
앞으로도 자주 좀 불러주이소 하고
지도 덕담을 잊지 않았다.
다들 고생했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니
몬가 서운한지
아니면 비록 3일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새 정이들었는지
사람들의 표정이 영 시원섭섭한 눈치였다.
(아이고 이넘의 정은 눈치도 없나 ...................ㅋ)
-자주 오이소 ,,,,,,,,,,,,,,,,,,,,,,,,,,,,,,,,하는
소리를 들으며
연장을 챙기고 곽씨와 함께
차를 타니 초저녁부터 내리던 밤비가
여전히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인데............
나도 모르게 낮의 일은 다 잊어버리고 가슴 깊숙히 애잔한 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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