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6/별난 것들 . 그리 좋나?

커피앤레인 2006. 7. 9. 11:59

 

14595

 

별난 것들, 그리 좋나

 

 

 

간밤엔 일부러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 비를 즐기며

바지 가랭이를 다 젖도록 돌아다녔다.

누군가 드라스 뷔쩨 하고 인사말을 건네길래

나도 드라스뷔쩨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나타샤는 오늘도 보이지않았다.

 

 

 

 

 부산역 광장은 일욜인데도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직 해수욕철이 아니라그런지

피서객이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었다.

 

 

며칠전 대구  계명대학교에 출강하는

상주에 사는 한박사가 느닷없이 전화를 걸었다.

_하늘같은 형님 야속합니다

하고 다짜고짜로 투정을 부렸다.

 

 

-와 갑자기 몬일이고

-아이고 형님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장했다는데

이 아우도 안부르고 그럴 수 있습니꺼 하고

야속한 듯이 지혼자 씨부렁거렸다.

 

 

-야 몬 해수욕장이 벌써 개장하노

그것 장마 끝나고 개장하는것 아이가 ...하고 했더니

 

 

이 친구 한심한듯이

 

 

-아이고 형님아

 

7월1일부터 개장했다고 텔리비에 나오던데

형님은 부산있으면서 그것도 모르능교 하고 또 씨부렁 거렸다.

 

 

-진짜가

-아이고

우리가 하늘같이 모시는 형님한테 거짓말을 하겠심꺼

-그렇나

진짜 아이고네

내가 그걸 와 몰랐을꼬

암튼 내가 함 가보고 연락할게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이렇게 장대비가 쏱아지는데

해수욕장 개장은 무슨 해수욕장 개장이고 하고

나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렸다.

 

 

어젠 마침 토욜이고 일도 없는지라

내친김에 해운대로 차를 몰았더니

아뿔싸 벌써 인어들이 여기저기서 춤을 추고 있는게 별천지였다.

 

 

오메 좋은 것 ...........................

우찌 이리 이뿌노

 

 

비가와도 좋은지 젊은 인어들이

파도를 즐기며 벌써부터 쭉쭉빵빵 대며

터질것 같은 가슴을 흔들어 대었다.

 

 

 

간김에 비오는 해운대 정경을 몇장 찍어두고

달맞이 입구에 있는

 피카소 화랑에나 한번 들려볼까하고 갔더니

강여사가 올만에 만났다고

반색을 했다.

 

들린김에 전시중인

젊은 여류 작가를 위하여

한필 남기고 가라고 해서

이름 석자만 겨우 남겨두고 나오니

백사장에는

 여전히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지어 놀거나

우산 속에서 멋진 폼을 잡고 끌어 안고 서 있었다.

 

 

개중에는 미친듯이 몸을 부비며

 거의 인사불성이었는데

또 한편에서는

위는 거의 하나 였는데

엉덩이만 쑥 뒤로 뺀체

엉거주춤 끌어안고 있었다.

별난 것들..........그리 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