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8/ 그냥 돈 버는 재미?

커피앤레인 2006. 7. 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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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돈 버는 재미?

 

 

잠시 볼일을 보고

올만에 tv를 켰더니

태풍으로 인해 부산 경남 일대는 물론이고

전라도 까지 온통 물난리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았다.

 

 

하긴 아주 어렸을적얘기지만

하꼬방 같은 데 살면서 태풍이 올때마다

지붕이 들썩거려서

온갖 애간장을 다 태운일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없어도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애잔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바지부터 거두어 세탁소에 맡겼다.

 

 

낼 아들내미를 데리고

병원엘 가려면 내 좋아라고 캐주얼 차림만

하고 갈 수 없을 것 같아

올만에 정장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검은 웃도리에 회색바지와

라이트 블루 와이셔츠까진 챙겼는데

넥타이가 딱 맞는게 없었다.

 

 

그라고 보니 넥타이 맨지가 까마득한

옛날 같았다.

 

 

 

 

 

 

며칠전에 찍은 사진을 맡기고

오는 길에 전원주택 투시도와

견적서를 다시 받아왔다.

 

 

믿을만한 곳 한 두군데 더

도면을 보냈더니 두군데는 비슷한데

한 군데가 영 엉터리였다.

 

 

도대체 어째서 너거는

골조공사에 2천만원이 더 드느냐고

시공 하는 넘한테 물었더니 지 나름대로 세설이 많았다.

 

 

공사를 안하려면 모르겠거니와

앞으로도 공사를 수주 받으려면

견적서 부터 똑바로 하라고 쓴소리를 좀 했더니

저것도 아이고 뜨거워라 했는지

하루밤새 2천 9백만원이 내려 가버렸다.

 

 

-야 이문디 자슥아

무슨 넘의 견적이

하루아침에 3천만원이 왔다갔다하노 하고

또 지랄지랄했더니

견적서를 작성한 아가씨가 건축평수를 잘못계산했다나?우쨌다나?

 

 

 

(아이고 문디 같은 것들

건축평수 하나 제대로 못내면서 무슨 일을 하노

그걸 지금 말이라고 씨부렁거리나 ?

그리고 내가 모르고 넘어 갔으면

너거가 나를 완전히 홀라당 했을 것 아이가 ...................하고

지랄지랄했더니

그게 아이고예 ......해사면서 온갖 잡소리를 다했다 .

아이고 이걸 믿고 살아야 하나 ? 안믿고 살아야하나 ?.....)

 

 

 

하기사 저것도

속일려고 그런 짓이야 했겠느냐 마는

대충 얼렁뚱땅해서 견적서를 작성하다보니

이게 떵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안되었던모양인데

 

 

 

건축을 하다보면

하도 견적만 내어달라하는 넘은 많고

일은 딴데 맡기니까

저것도 대충대충했을수도  있겠구나하고 한편은 이해도 되었지만

그래도 괘씸한 건 괘씸한 것이었다.

 

 

무슨일이던지 일이란 이렇듯 저렇듯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성심성의껏해야 감동을 주게마련인데

아직도 젊어서그런지 하는짓이 영 시언찮았다.

 

 

 

 

암튼 폐일언하고 

간 밤엔 배도 출출하고 시간도 남아서 권태영 굴 시락국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생탁을 한잔 하는데

배선생이 들어왔다.

그녀는 지가 아짐씨라고 꾹꾹 우겼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는 짓이 처녀중에도 처녀 같았다.

 

 

(처녀는 보면 척 압니다여 ㅋㅋㅋㅋ

하는짓이 아무래도 어린애여

물론 지는 똑똑하고 잘났다하지만 .....................

남자를 모르는 여잔 아무래도 뭐가 시언찮아도 시언찮은데

세월이 오데 그냥가는줄 아나봐 다들 ...........)

 

 

암튼 그녀와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헤어져

집으로 오는데 어데서 나타났는지 아리따운 러시아 여인이

-아자씨 심심한데 놀다가세요하고

옆구리에 찰싹 달라 붙으며 애교를 떨었다.

 

 

 

(아이고 이게 왠복이여 ..............................._)

 

그렇지만 젊잖은 체면에

-니에(no)......하고

손을 들어 한 젊잔을 빼고 거부의사를 밝혔더니

이 아가씨 손님을 하나 놓쳐서 아쉬운건지

아니면 올만에 한국에서 괜찮은 남자 만나 재미 좀 보나 했는데

끝내 틀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못내 아쉬운듯 손을 흔들며 다음에 또 보자고 하였다.

 

 

스빠시버 (그래 고맙다 ㅋㅋㅋ)......................................

 

 

그나저나 살다보면 그 좋아하는 섹스를

왜 마다할까마는 

간밤에 다가온  아리따운 러시아 여인은 도대체 뭔 재미로 섹스를할까?

그냥 돈 버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