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삼실이었다.
아마도 새벽에 양산박에서 바로 삼실로 직행을
했는지 온 사방 문을 다 열어놓은체
의자에 앉아 그렇게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선풍기는 지혼자 열심히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주인이랍시고 바람을 불어 주었다.
잠시 세수를 끝내고
정신을 차린다음 휴대폰을 열어 봤더니
언넘도 전화를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책상위에 널부러져 있는 종이들을 치우며
며칠동안 심혈을 기우렸던 전투가 생각이 났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집주인은
투시도랑 평면도랑 견적서를 훑어보더니
의외로 소상하게 잘 작성하였는지
매우 만족해 하였다.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며
궁금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문제점과 장점을 설명하였더니
건축업자가 아니라 장인이시네여 하며
지 나름대로 자금 사정과 애로사항을
털어놓으며 협조를 구하였다.
일단 디자인이나 공사금액은
무사히 통과된 것 같았으나
문제는 자금계획을 그가 어떻게
원활하게 세울지 그게 숙제였다.
암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내었으니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나머지일은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그동안 마음조리며 애썼던 일들이
그 나름대로 멋지게 마무리되어서 그랬는지
어젠
날밤을 새울만큼 술이 고팠는지
아니면 스스로 라이브에 취해
지 노래에 지가 반한건지
오래간만에 아주 오래간만에
외박아닌 외박을 하였다.
(요때 마눌이 있었다면 뭐라고 변명을 늘어 놓았을까 ?
아마도 마눌왈 ........................아이고 울 잡사님 잘 하심니더 했을꺼다 틀림없이 ㅋㅋㅋ)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103/노스트라 다무스 (0) | 2006.07.16 |
---|---|
아침에 쓰는 일기 102/개같은 하루 (0) | 2006.07.15 |
아침에 쓰는 일기 100/수지맞는 장사 (0) | 2006.07.13 |
아침에 쓰는 일기 99/ 공존할 수 있는걸까 (0) | 2006.07.12 |
아침에 쓰는 일기 98/ 그냥 돈 버는 재미? (0) | 200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