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122/ 일일 잡부

커피앤레인 2006. 8. 4. 10:13

 

15645

일일 잡부

 

 

 

안개가  자욱한 포구의   새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도시는 아직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고요하기만 하였다. 

  멀리 등대가 보였다.

 

 

 대형크레인 너머 

대형선박이 수리중인지  도크에   정박해 있는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새벽 5시  15분 

 

 

 

철오야지가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현장에 가자고  보챘다.

 

 일을 시작하려면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았는데

날씨가 워낙더우니          

차라리 새벽에   한두시간 먼저하고

낮에 한 두시간 쉬는게     

났다면서   상의도없이 지혼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아침만 아니면 

이 성질에 모라고 한마디했겠지만                 

 

지말이 

백번  옳은것  같아 그냥        꾹참고                  

그러자고  하였다.

현장에서  트라스 현도를 떠보니

 설계도에 나온 칫수가 

머리속에서만      그린것을

그대로 옮긴것이라 그런지

비례도 맞지 않을 뿐더러

멋대가리도 없어보였다.

 

 

하는 수없이 현장에서 도면 수정작업을

임의로 고친다음   거기에 맞춰

 작업방법을 의논하였더니                   

어느새 아침을 먹을    시간이었다.

 

 

 

                   

  

 아침     6시  15분

 

 

 

현장엔 어제  하다버려둔  자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중국애한테 한쪽으로 치워라했더니

이게 어제와 달리   

그야말로 만만디였다  (아이구   이 열불.................)

 

 

 

철오야지가  보다보다 미안했던지

지가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어제 낮엔

부산서  날 일로  들어온  철쟁이 한 넘이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일을 하느냐하며  

철오야지와  싸웠다.

 

 

보아하니 철오야지가 일꾼이 모자라니 

급한김에

용역회사에서  날일로 데리고 온 모양인데

 

이게 가관이었다.

 

 

대형선풍기가 있니 없니

해가리게 천막을 쳤니 안쳤니하고

되도않은 말을   또 씨부렁씨부렁 거렸다.

 

 

애 같으면   그대로 한뽈대기 지발라버렸으면

속이시원하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속만 북북 거렸는데.............

 

 

 원래   불평이 많은 인간은

 어디로 가나 그지랄이었는데

그런인간일수록

 지 집구석에가면  .

 

 

반찬이 있니없니 

여편네가 집구석에서 하루종일 잠만자니 우짜니 하면서 

 온갖 유세를 다 떨었다.

 

 

 

그렇지만 희안하게도

 지한테 이득이 되는곳에는 

  눈깜짝하지않고 

또 온갖 아부를 다 떨거나

모르는 자리에 가서는

한껏 젊잖은체하거나

 지가 몰 다 아는 것처럼

허세를 부렸다.

(아이구 인간아 인간아......................

그라믄 모하러 노가다하노

마 호텔에서 피서나하지 )

 

 

 

나중엔 너무 더워서 일을 못하겠다고 하더니                       

 결국은 점심도 안먹고 간다고  또 곤조를 부렸다.

 

 

 

 어차피 철 오야지가  데리고 온  인간이라 

 철오야지가  처리하겠지하고 

그냥 내버려뒀더니      

지 풀에 보따리를 싸고 간다고 하며 세수를 하였는데.....

 

 

 

 

 

그나저나 갈때 가더라도

점심이나   먹고 가라했더니           

그 는      끝내 오지 않았다.

 

 

원래 이런인간들 다루는데는

그래도 어느정도 이력이난 몸이라 

가만 내버려둬버렸는데,,,,,,,,,,,,                                 

 

 

 

(속으로는 철오야지

 지가 알아서 처리하겠지하고 ...)

 

 

 

다른 일꾼들과 밥을 먹고있으니 

철오야지가  어느새 밥을 다 먹었는지                   

이넘의새끼 죽인다하면서                   

뛰쳐나갔다.

 

 

 

아이고 이 더운날에 또 한넘 죽는가보다하고

 

 

 

죽는 넘은 죽고

사는 넘이라도 많이먹고 일해야한다고                                                       

 

 

 

 

중국애한테

만만츠..........................(천천히먹으라)했더니 

이 넘은 아는지 모르는지 

세에세에 하며         

밥을 그새 두그릇이나  비웠다.

 

 

 

한낮이  지나  

     팥빙수라도  한그릇 시켜줘야겠다고 하고

현장엘 갔더니                        

 철오야지가 우찌 꼬셨는지

간다는 넘이  가지도 않고  그대로 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지도 인간인지라

아침내내 지랄용천을 뜬게

조금은 미안했던지

사람을 보자

                     

게면쩍게 씨익 웃으며 인사를                    했는데

 

 

 

문디  자슥

저것도 더운데 뭘 차고    다니면서 

사내라고                             

밤에는 아 낳겠제

                           

 성질같아서는

저인간이나

철오야지나 다 갈았으면 좋겠건만  

그럴수도 없고

'

 

 

(사실은

아래사람을 못다스리면서

 오야지는 무슨 오야지고....... 하고

일을 끝내자마자 바닷가에 앉아 ]

 

한시간이상을  철오야지한테

 

일하는 스탈에서 부터

일꾼 다르는 법 그리고 씰데없이

잘난척하고 아무데서나 끼어드는 버릇등등을

고치라고 처음으로 단단하게  기합을 주었다                                  

.....................)                      

 

 

 

아이는 수술을 잘하였는지

아내는 수시로  경과를 보고하였는데

목소리를 보아                                 

수술이 잘된 것 같았다.

 

 

 

인사도할겸

같이 곁에 있어서

입원수속이나 수술을 하는동안

마음이라도 힘이 되어줘야하는데 

그렇게 못한게 미안해서

 

 

 

여러번 수고했어요

고마워요하고

생전에 안하던 짓을 했더니

 

 

(원래부터 말은 안놓았는데,,

말을 좀 부드럽게 했다 말이여ㅋㅋㅋㅋㅋ)                        

 

이 인간이

왜이렇게 갑자기 부드러워졌나하고 

놀랬던지

 

 

아니면

연애시절이후 처음으로

말할수없는            

무신 찐한 감동이 밀려왔는지

 

 

갑자기      목소리를 착 깔더니 

아무걱정말고  열심히 일이나 하세요 하는데 

어이쿠 이것 잘못하다간 

 괜히 사람을 울릴 것같아 ........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

 

휴,,,,,,,,,,,,,,,,,,,,,,,,,,,,,,,,,,,,,,,,,,,,,,,,,,큰일날뻔했네       ㅋㅋㅋㅋㅋㅋ

(여잔 너무 친절하게 대해도 않된다니까 ㅋㅋ 

나훈아 말처럼 울긴 왜울어.................

꼬까지것을 가지고

그보다는 뽀뽀나 한번 더 해주지ㅋㅋ )

 

 (암튼 그 넘의 자식이 몬지 ?)

 

 

 

  객지에서 일하면서

그것도        포구바로 곁에                                         

숙소를 정해놓고서도 

'그 좋아하는 회도 쇠주도

이틀동안 입에 대지도  않았으니........

 

 

 

 

 하긴 찌지고 뽁니해도                  

(그런일도 없지만 ...............)   

역시 가족은 어쩔 수가 없는지 

아이의 빠른 쾌유를 빌며

어제도 얌전히                       

    허벅지만           

뻑뻑밀다 그대로  잠이들었다.   착한아빠 만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구 내혼자 생각이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