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20/여자의 마음

커피앤레인 2006. 8.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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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

 

 

 

잠을 깬후 잠자리부터 정리하였다.

 

그리고 얼른 양치질부터하고

몇가지 옷가지를 챙겼다.

 

 

며칠간은 울산 방어진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입을 옷 몇벌과 허드레 옷부터 챙겨야  했다.

 

 

일꾼들이 6시까지 부산역에 도착하겠다고 해서니까

아직도 이른 시각인데도 왠지 마음이 급했다.

 

 

 

 

 

 

 

 

오래간만에 별을 보고 집을 나서니 만감이 교차했다.

 

간밤에 정리한 도면들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사무실로 가는 택시 안에서 잠시 상념에 잠겨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다.

 

 

새로운 현장은 언제나

소풍가는 것처럼 마음이 설렜는데

철 오야지는

처음 설계도면이

이해가 잘 안되는지 자꾸만

뭐라고 씨부렁거렸다.

 

 

 

새로 그린 도면을 보여주며

 

 

 차근차근하게

집 모양새와 구조와 처마선까지 일일이 설명을 하였더니

그제서야 제대로 감이오나보다.

-이러면 이해가 되는데 아까 것은

와 그렇게 어렵게 해놓았습니꺼 ?

하고 불평을 하였다.

 

 

(그러니 이 더운날에 삼실에 앉아서 이틀동안 꼬박  안그렸소,,,,,,,,,,,,,,,,,,,,,,

누구는 모 좋아서 그린줄 새로 그린줄 아오 )

 

 

 

 

 

 

 

일기를 쓰면서도 눈은 연방 시계를 향하였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지 자꾸만 남은 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어젠 오래간만에 참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이승엽이 때문인지

일본프로야구에

새로운 관심을 갖고 부터는

시간만 나면

어디 중계하는곳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렸다.

 

 

길을 가다가도 야구중계만 하면

다른건 안봐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트 경기는

눈이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개막초까지만 해도 요미우리 자이언트가 신바람 나듯이 잘하더니만

요새는 우찌된 판인지 판판이 깨져 기분이 우울했다.

 

 

야구도 인생을 닮은 것인지

안되는 넘은 이래도 깨지고 저래도 깨지듯이

요즘 요미우리가 그 짝이었다.

 

 

엊그저께는 주니치에 3연패를 당했는데

하라감독이나 이승엽이가 너무 처량해보여

영 밥맛이 없었다.

 

 

측은한 생각에

 하라감독 표정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문득 기도를 해줘야겠다는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혹시 하나님한테 모 그런걸로 기도하노 할까봐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왠지 자꾸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처지는 그들보다 내가 더불쌍한데 ㅋㅋㅋㅋ)

생각나는대로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마치 주술을 외우듯이

요미우리가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 하였다.

(하라감독이 내맘 알려나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젠 이승엽이가 장구치고 북치고 해서

생애 400/401호 투런홈런을 연거푸 때리면서

그야말로 도꾜돔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할렐루야..............................................................

요게 모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

(내 기도를 들어주나 안들어주나 한번 보자했는데....ㅋㅋ)

 

 

-아이고 하나님예 고맙심더

진짜로 고맙심더하고 감사기도를 연발로 드렸다.

 

 

 

참 놀라운 것은

하라감독하고는 피 한방울도 안섞였는데도

사람사이에는 아무이해관계가 없어도

연민의 정이란게 있는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늘은 둘째가 드디어 턱교정을 위하여

입원을 한다고 하였다.

오늘 입원했다가 내일 수술을 하는 모양인데

유명 집도의가 서울서 내려오는가보다.

 

 

아이는 며칠전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집도의와

면담을 한 모양인데

공교롭게도 오늘 부터

공사감리를 맡게되어 아이때문에

오후에 부산으로 도로와야하나 어쩌나하고

마음이 착잡했다.

 

 

 

애 엄마는  병원에 같이 있어주었으면 했지만

공사관계로 새벽에 지방에 내려가야한다고 하니까

못내 서운한지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하고

모라 씨부렁거렸다.

(아이고 ,,,,,,,,,,,,,,,,,,,,,,,,,누군 가고싶어가나 )

 

 

 

그나저나 우짜노

 

 

기도하는 수밖에.......................................

사람이 제아무리 열심히해도

하늘이 안도와주면 우짤낀데.

 

 

(하나님예 어제 요미우리가 이긴것 처럼

오늘도 좀 부탁합니더이 ...............우짜겠십니꺼 )

 

 

 

그새 날이 샜는지 바깥이 훤하였다.

일꾼들이 왔는지 바깥이 시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