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13/현자야 보고싶구나

커피앤레인 2006. 7. 26. 11:06

이건 은비님이 찍은 거랍니다

15245

 

현자야 보고싶구나

 

올 장마는 유난히도 긴가보다.

아침부터 빗줄기가 심심찮게 뿌려댔다.

 

 

어젠 하루 종일 날씨가 쾌청하였는데  

해운대는 벌써부터 40만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하였다.

 

 

한 더위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하여

설치 해놓은 것이겠지만

백사장 가득히 매운 파라솔이 뜨거운 태양보다

오히려 더 가슴을  답답하게 하였다.

 

 

여름 피서지는 역시

이름 없는 무명 계곡이나 산골이  제격인데

그래도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해서 그런지

유명한 피서지만 바글바글 했다.

 

 

함양에서 지리산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면

예전에 산골사나이에게 시집을 간 현자네 집이 있었다.

계곡에서 줏은 자갈과 시멘트와 나무로만 집을 지어서 그런지

운치가 제법 솔솔했다.

 

 

이따금 민박을 하며 차도 팔았는데

마음씨 좋은 산골 아저씨 덕에

살림을 해야하는 현자는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나보다.

그새 눈 딱 감고 뒤돌아서버렸다고

얼마전에 전화를 하였다.

 

 

 

 이상과 현실은 생각과 항상 어긋난다는 사실을

그 나이가 들도록 몰랐을리는 만무할테지만

그래도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살려고 한 것이

너무나 억울했던지

한동안 모든 걸 잊고 싶다고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안다고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라고

위로를 했지만 그런 소리하지 말고 언제 상림으로 와서

동동주나 한잔 사라고  하였다.

 

 

-아이고 이혼녀 뭐 뒤치닥거리 할 일이 있나 ,,,,,,,하고

당분간은 안갈거라고 했더니

언제 우리가 남자 여자였던적이 있었나하며 따지듯 대들었다. 

 

(하긴 지말도 맞는 말이었다.)

 

 

 

여자면서 한번도  여자로 안보이는여자 .........................

그게 현자였다.

근데도 사람들은 길을 같이 걸어가면

짜달스리 다정한줄 알고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월말이고 비도 오고하니 괜스리  마음이 착잡했다.

산다는게 뭔지..............................

열심히 살아도 맨날 그게 그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