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19/호박꽃도 꽃인데

커피앤레인 2006. 8. 1. 09:42

 

15512

호박꽃도 꽃인데

 

 

 

 

이른아침 텅빈 거리를 걸으며 

출근 하는재미가 제법 솔솔했다. 

 

 

이따금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고

어디서 나는 소린지 매미우는 소리도 들려 [

한결 시골틱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이맘때면

예전에는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메뚜기도 잡고 논 고동도 잡고

매미와 잠자리도 잡았는데

어른이 되고부터는

그 흔한 호박꽃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으니

도시가 얼마나 삭막한지 .....................

갈수록 향수가 그리웠다.

 

 

 

몇해전인가

강나루를 열면서

소 여물통을 하나사서

거기에 흙을 담고 박을 심었더니

하얀 박꽃이 저녁만되면

베시시 웃으며 꽃을 피웠는데

 

 

 

어젠  그래픽회사를 운영하는 후배녀석이

난데없이 갑자기 국수가 먹고싶다고

국수 좀 사달라고 전화를 하였다.

 

 

 

나보다 엄청 돈을 잘버는 넘인데도

기여이 내가 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고

떼를 썼다 .

 

 

 

-오냐 사줄께 온나 ........했더니

지가 무슨 터프가이라도 되는줄 아는지

목에 금줄을 하고서는

이 더운 날씨에 와이샤스를 입은채  

단추를  풀어헤치고는

양복차림으로 나타났다.

 

 

- 요즘 일본애하고 논다더니

뭐 좀 달라졌나보네 .......하고 은근히 놀렸더니

-선배님 나 일본가서 살고싶은데

우리 같이 안갈렵니까했다.

-이게 미쳤나 갑자기 일본은 왜

그럼 마눌하고 자식은 ......................

 

.

-아이고 그 뇨자하곤 정나미 떨어진지 벌써 오랩니더

언제 부터 각방쓰고있는데예

이젠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징그러워예 ...했다

-(아이고 이게 많이 돌아뿌렸는가베 ) 

그래서....................................

 

 

-쪼매 더 생각해보고 한 10억만 갖고 일본가서 살려고예

-살믄

고 일본뇬인가 몬가하는뇬하고 살라고 ?

아이고 문둥아 ..............................

정신차려라이

가가 누군지나 아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찌 살낀데 .......

-그래도 마 난 갈낍니더

(아이구 오매야 ..............................

이게 미쳐도 오지게 미쳤네 )

 

 

사랑이란게 원래 영원한게 없다하지만

지 마눌도 한때는

 메이퀸인가 몬가하고 잘나간 뇨자였는데

그 넘의 집안의  피가 그래서 그런건지  

성질만은 지랄  개떡 같았다.

 

 

 

 

한번씩 찌지고 뽁고 하는것을 보면

만 정이 다 떨어지고 저라면서

둘다 안미치는게 용타했는데

 

 

얼마전에 인사시킨 그 뇬한테 

요새 이게 완죤히 홀까닥 했는지 

어젠

우야믄 소리소문도 없이

이혼을 할 수있습니꺼 ,,,,,,,,,,,,,,,,,,,,하고 지랄 염병을 하였다.

 

 

 

 

하기사

요새는 세상이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들 돌아삐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밟히는게 이혼녀고

 밟히는게 혼자사는 남자이고

밟히는게 늙은 처녀들 천지였다.

 

 

 

우리 어렸을 적에는

호박꽃도 꽃이라고 그리 좋아하며

애지중지했는데  

요즘은 호박꽃이 따로 없는지..................................

걸핏하면 갖다내버릴려고 눈이 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