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39/ 가장이라는 건

커피앤레인 2006. 8. 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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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라는 건

 

 

베란다에 독방을 차리고 자던 곽씨가 잠이 깼나보다.

문을 드르럭하고 열었다.

바다는 전날과 달리 너무 고요했다.

하늘도 맑고 쾌청하여 저녁무렵부터 낼  비가 올거라며

온갖 오도방정을 다 떨더니 곽씨도 좀 머쓱했는지

비가 안오네여 하고 게면쩍게 씨익 웃었다.

 

 

 

날 일을 하던 판넬공 두 놈이 그것도 무슨 기술이랍시고

현장에 또 나타나지 않았다.

어차피 하는일 끝까지 마무리지었으면 하고

사람을 바꾸지 않았는데

뭐가 불만인지 코 빼기도 안보였다.

해서,폰을 때렸지만 신호는 가는데 두 놈다 입을 맞추나보다.

아예 받지를 않았다.

(나쁜 놈들)

 

 

 

노가다는 본래 의리와 정으로 산다고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 바닥에도

의리와 정은 개미 불알만큼도 없는 놈들이 더러있었다. 

 

갑자기 오기도 생기고 해서

누가 너거 없으면 일 못할 줄 아는가 본데

문디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거 사람 진짜 잘못 봤다.

그래도 이 바닥에선

잔뼈가 굵어도 너거보다는 더 굵었다 이놈들아

오데서 주름잡을려고 ,,,,,,,,,,,,,,,,,,,)

 

해서, 다른 인력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이고 .사장님 .일 잘하는 친구있습니다.

곧 보내드리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이라도 뭐 찬 놈이 하루라도 더 일하면

집에서 새벽밥 해 먹이는 마누라가 신명이 나고

덩달아 자식들도 부지런히 공부를 할건데........................

가장이 되어서 저렇게 책임감 없는 놈들도 있는지.

하기사 제 복 제가 차버리는데 난들 무슨 수로 달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