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찌 달래야 잘 달래겠노
올만에 집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모든게 생소했다.
보름전에 집을 나갔을때 걸어둔 옷가지들이 그대로 걸려 있는데도
왠지 낯선집에 온것만 같았다.
첫차는 새벽 5시 50분에 떠난다고 하였다.
집에서 아무리 빨리 일어나 간다해도 그 시각에 닿는다는 건
무리였다.
방어진 현장은 이제 일주일 정도만 더 봐주면
왠만한 일은 다 처리 될 것 같았다.
송소장은 요즘 자금이 딸리는지 제때 돈을 보내주지 않았다.
아침부터 계속해서 전화하기도 뭣해서
그냥 버려두었더니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낮까지 전화 한통도 없었다.
시외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니 제법 시간이 흘렸나보다.
곽씨가 기공 두명을 데리고 기둥을 세우고 있었다.
이미 조적으로 기둥을 대신할 벽체를 세워두었는데도
무슨 생각인지 100mm 기둥을 그 위에 덧대어 세우려고 고집을 부렸다.
과유불급이라고 모든게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했다.
해서,기둥도 지나치게 많으면 시야도 가리고 보기에도 흉할뿐아니라 괜한 돈 낭비한다고 일렀지만
고집이 만만찮았다.
한평생 철공일만 해서 그런지 모든걸 쇠로만 자꾸 해결하려고했다.
그건 목수나. 조적이나 미쟁이도 비슷했다.
해서 건축의 원리를 다시 숙지 시켰더니 제풀에 기운이빠졌는지 한참동안 머슥해 했다.
(아이고.저걸 우찌 달래야 잘 달래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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