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라는 건
베란다에 독방을 차리고 자던 곽씨가 잠이 깼나보다.
문을 드르럭하고 열었다.
바다는 전날과 달리 너무 고요했다.
하늘도 맑고 쾌청하여 저녁무렵부터 낼 비가 올거라며
온갖 오도방정을 다 떨더니 곽씨도 좀 머쓱했는지
비가 안오네여 하고 게면쩍게 씨익 웃었다.
날 일을 하던 판넬공 두 놈이 그것도 무슨 기술이랍시고
현장에 또 나타나지 않았다.
어차피 하는일 끝까지 마무리지었으면 하고
사람을 바꾸지 않았는데
뭐가 불만인지 코 빼기도 안보였다.
해서,폰을 때렸지만 신호는 가는데 두 놈다 입을 맞추나보다.
아예 받지를 않았다.
(나쁜 놈들)
노가다는 본래 의리와 정으로 산다고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 바닥에도
의리와 정은 개미 불알만큼도 없는 놈들이 더러있었다.
갑자기 오기도 생기고 해서
누가 너거 없으면 일 못할 줄 아는가 본데
문디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거 사람 진짜 잘못 봤다.
그래도 이 바닥에선
잔뼈가 굵어도 너거보다는 더 굵었다 이놈들아
오데서 주름잡을려고 ,,,,,,,,,,,,,,,,,,,)
해서, 다른 인력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이고 .사장님 .일 잘하는 친구있습니다.
곧 보내드리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이라도 뭐 찬 놈이 하루라도 더 일하면
집에서 새벽밥 해 먹이는 마누라가 신명이 나고
덩달아 자식들도 부지런히 공부를 할건데........................
가장이 되어서 저렇게 책임감 없는 놈들도 있는지.
하기사 제 복 제가 차버리는데 난들 무슨 수로 달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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