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38/ 구관이 명관인가 보다

커피앤레인 2006. 8. 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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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인가 보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씨리다더니

이 소장을 보내고 나니

여러가지 챙길게 많았다.

 

 

 

하지만 일은 오히려 더 능률적이었다.

내부 판넬을 세우려면 아무래도 보강재도 더 들여야하고

용접도 해야하고 아스팔트 슁글을 덮기전에

사전에 지붕 방수도 해야하고

복사열을 방지할 쉬트도 깔아야하는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입에 혀같은 존재가 필요하였다.

 

 

 

누구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구관이 명관이라고 골조공사를 맡았던

곽씨를 불렀더니 며칠간 집에서 빈둥빈둥 놀다가

다시 현장에 나오라하니 지 딴에는 완전히 짤린줄 알았는데

다시 나오라하니 그게 감지덕지 했나보다.

내일 새벽에 당장  올라가겠습니다 하였다.

 

 

 

송소장은 아침에 인부들 노임이랑 자재비를

송금한다고 약속하고는  날이 저물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몇번 전화를 넣었는데도 감감 무소식 이어서 기분이 영 더러웠다.

(참 고약한 사람 같으니라고 ........

안되면 안된다라고 말을 하던지 .........................혼자서 씨부렁 씨부렁

하다가 조금만 참아보자하고 밥부터 먹었다)

 

 

 

일단 오늘 결재는 내일 해줄테니 그냥 돌아가라고 하고

일꾼들을 달래었더니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들.............. 

일꾼들을 다 보내고 혼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제사 집안에 몬 일이 있어 전화를 못했다나..하면서

송소장이 전화를 했다.

 

 

(아이고 이걸 .....

그럼 그 놈의 손가락은 무좀이 걸렸나

전화라도  한통하지ㅡ)

 

 

 

순간, 기분은 좀 그랬지만 일부러 꾹 참았다.

손윗사람으로서 처신도 있고 습관적으로 사람을 골탕먹인 일도

별로 없어서 일단 지 말이 맞겠지 하고

내일 입금시키라하고 전화를 끊었다.

 

 

 

공사는 이제 외관도 거의 끝났고

어제부턴 내부작업중 화장실 내벽부터 쌓기 시작했다..

화장실 칸막이는 억지로 할려면 판넬로도 가능하지만

실상은 배관을 지지할만한 버팀목이 없어

화장실만은 3면을 모두 조적으로 쌓기로 고집을했다.

 

 

한데 건재상 사장 소개로 온 새로온 조적공은 나이가 지긋했다.

조적과 미장을 동시에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도 있었고 성격도 좋았다.

 

 

다만 흠이라면 인건비가 너무 비싼게 탈이었다.

기공 일일 인건비가 보통 12만원에서 13만원선인데

이 사람은 15만원이라고 하였다.

 

 

왜 그렇게 비싸냐고 소개해준 사람에게 물었더니

여기서는 잘하는 미장은 날일 인건비가

부산이나 대구에 비해 엄청세다면서 그렇게 받는다고 하였다.

그래도 너무 비싸다고 하였더니

이왕 주는 것 기분좋게 주라고 하여

소개해준 사람 체면도 있고 해서 참기는 참았지만 영 기분이 찜찜했다.

 

 

사실 건축은 자재비와 인건비 싸움이었다.

간혹 오야지랍시고

일꾼도 데리고 오고 기계도 가져오고

자기 차로 인부들을 데리고 오고 데리고 가기 때문에

일당을 15만원씩 쳐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코 앞에 사는 사람을 그렇게 쳐주기엔 너무 심하다 싶어

이거 너무한 것 아니냐 하고

조적 오야지에게 물었더니 낱일은 어쩔 수없다며 지도 수긍하였다.

하긴 그의 말도 무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