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52/ 크래프트 하우스

커피앤레인 2006. 9. 6. 12:03

 

16992

 

크래프트 하우스

 

 

 

바깥은 때아닌 비가 주절주절 내렸다.

가을비인지 약간은 스산했다.

기철이는 늦은밤에 국수가 먹고 싶다고

태영이 집으로 오라고 하였다.

미찌고는 한달에 한번씩 한국에 나오는지

보고싶은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달엔 경주를 다녀왔다고 자랑삼아 지껄었는데

아내하고는 이미 헤어지기로 작심한 모양이었다.

 

 

 

 

 

 

 

잠은 깼지만 온몸이 노근했다.

한달동안 눈코뜰새 없이 일한게

이제사 나타나나보다.

생각은 멀쩡한데 몸이 침대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하기사  방어진에서 서울로 인천으로 얼마나 싸돌아다녔냐.

 

 

 

사무실은 여전히 조용했다.

지혜는 대그룹과 무슨 끈이 있는지 손을 맞춰 큰공사 하나 쳐보자고 제안했다.

크래프트 하우스 여인은 어제 서울에 갔다가 늦게 돌아왔는지

얼굴이 부석부석했다.

 

 

아직도 젊고 한 미모라 별로 꿀릴것도 없겠지만

장사를 오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말이 조금 터푸했다.

자기 딴에는 조심한다고 하는 말이 그정도인 것 같았다.

평면도를 가지고 첫 미팅을 하면서 서로의 의중을 털어 놓자

디자인 감각이나 색깔에 대한 이해나 소재에 대하여 너무 갇혀있었다..

 

 

 

그녀 생각은 세련되고 아름답고 우아한 샵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건 맹탕이었다.

더우기 그 여인은 브라운 톤을 선호했다.

나는 브라운톤은 너무 많이 봐와서 식상하니까

예쁜 블루나 퍼플을 메인컬러로 하고 그레이나 블랙을 파트컬러로 하자고 제안하였다.

어쩌면 그가 한번도 생각지 않았던 색깔이름 때문인지

처음엔 몹씨 혼란스러워 했다.

하긴 늘 진부한 색깔에만 익숙한 사람눈엔

새로운 색깔이 몹씨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형태 못지않게 색갈이 엄청 중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