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54/넘볼걸 넘보지

커피앤레인 2006. 9. 8. 15:51

 

17069

 

넘볼걸 넘보지

 

 

 

 

새벽에 화장실에 간 기억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누군가 폭탄주를 연거푸 주는바람에

넙죽넙죽 받아먹은게 탈이었나보다.

그래도 용케 집에는 왔는지 바지도 지갑도 제대로 걸려있었다.

키가 짤달막한 친구가 제법 덩발도 있어보였는데

꽤나 돈을 벌었나보다.

미인 아내와 그의 아내친구와 함께

셋이서 술을마시다가 정교수 생각이 났는지

같이 오라고 초대를 했다.

해서,억지로 끌려간게 샤넬이라는 지하 단란주점이었다.

 

다음날 명함을 챙겨보니

한사람은 방송국 무슨 국장이었고

한사람은 수산업을하는 사장이었고

한사람은 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를 강의하는

디자인 교수였다.

 

 

술이 어느정도 돌아가자 아무래도

만국공통어인 노래가 좌중을 압도하였다.

해서,어차피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를 바에는

확실히 불러줘야 담부턴 감히 대들지 않을 것 같아

전가의 보도처럼 아껴둔 낙엽은 지는데 .......................를 한곡 뽑았더니

언 놈이 저거 마누라 꼬실일이 있나하고 또 쌍심지를 켜고 대들었다.

 

 

 

애고!지랄도 여러가지제

노랠 잘 불러도 탈이고 못불러도 탈이면

담엔 몬 노래를 불러야하노.

한데 와?지 마눌 꼬실려고 그런 노래 불렀다하지? 차암내 .........................알도가도 모르겠네.

 

 

아무튼  요 문디들은 분위기있는 노랠 부르면

지 마누라 꼬실일이 있나하고

팝을 부르면 누구 기 죽이나하고

우짜다가

찬송가를 한곡부르면

요가 모 예배당이가 해사면서

아멘 소멘 지랄멘 해사면서 난리 법구통을 쳤는데............

 

 

 

아이고!이 인간들아 

여기는 대한민국 민주 공화국이다

내사 분위기있는 노랠 부르던지

팝을 부르던지 찬송가를 부르던지

내차례 내 맘대로 부르는데

너거가 와 시비고

 

 

 

그라고 내가 언제 니 마누라 꼬실려고 그랬노?

지금 있는것도 감당이 불감당인데

설마 이 기회에 오래된 똥차 내한테 폐차처분하고

새차 살려고 흉계를 꾸미는 건 아니겠제

 

 

 

제 딴엔 지 마눌이 젤 이뽀 보이는가 본데

내가 보기엔

울 마눌이 훨 키도크고

이목구비도 뚜렸하고

교양도 백배나 더 있어보였다

문디 자슥아이가

넘볼걸 넘보지

고걸 넘볼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