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59/ 홀로 잠 못이루는 밤에

커피앤레인 2006. 9. 13. 11:27

 

17278

홀로 잠 못이루는 밤에

 

 

 

 

가을이 완연하다못해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기 까지 했다.

 

간밤에 간헐적으로 비가 오더니 

기온이 더 내려갔나보다.

 

후배는 올만에 사무실에 나왔다.

케냐에 조그마한 컴퓨터 칩하나를 보낼게 있다고

DHL에 문의를 하더니

거기까지 배달료만 11만원이라고 하였다.

크기나 무게가 고작 우리 명함크기보다도 더 적은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세탁소에서 들려 출장갈 채비부터 차렸다.

아무래도 한동안 인천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는 힘들 것 같았다. 

제대로 작업을 감독할려면 어떤 경우라도 현장을 떠나면 않되었다.

특히 내가 그린 디자인을 제대로 숙지시키려면 그들과 같이 부대끼면서 작업을

진두지휘 해야하는데 저쪽 사정이 어떠할지 그게 약간 애매모호했다.

 

 

 

마산에 간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잘 풀릴 것  같았다.

인상이 좋고 건축경험도 지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꽤 밀도 있게 잘 진행되었다.

먼길 온 손님접대한답시고 마산 어시장에 갔는데

가을전어 맛이 제법 고소했다.

한데 시장바닥이라서 그런지 주모가 좀 시언찮았다.

자기 딴에는 교양있고 삭삭하게한다는게

특유의 갱상도 기질은 어디에도 버리지 못했다.

 

후배는 요즘따라 사는게 몹씨 피곤하나보다.

아파트 경비나 갔으면 좋겠다고 씨알도 안먹히는 소릴 늘어놓았다.

아마도 하는 일마다 테클이 만만찮은지 고민이 가득했다.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걸까?

귀기울여 들어보니 내맘에서 오는소리......................라고 하더니만

다들 가을을 타는지

귀뚜라미 우는 밤을 어이새워 보낼까 ?하고

잠못이루는 사람이 나만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