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64/ 이것이 집이다

커피앤레인 2006. 9.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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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집이다

 

 

 

자주 하는 일은 아니지만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는

언제나 신경이 쓰이었다.

누군가 아침을 깨웠다. 원경이 였다.

원경인 밤새 짐을 꾸리느라 고생을 했는지 새벽 2시경에사

겨우 잠이 들었다고 하였다.

2주후면 그녀의 집이 어떻게 바뀔지 몹씨  궁금한가보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현장에 도착하니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오늘 아파트 전체를 물청소 한다고 일러주며

일이 겹쳐 어쩌나 하면서 오히려 걱정을 해주었다.

오늘은 대충 철거만 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거웠다 .

일꾼들은 9시 정각에 정확하게 도착했다.

아파트 단지라 꼭두 새벽부터 쿵쾅하기가 그래서

일부러 늦게 오라하였더니 일분도 어기지 않고 도착하였다.

 

 

나이가 좀 든 친구는 이바닥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었나보다.

일머리를 제대로 아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원경이는 자기 집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몹씨 궁금해했다.

 

해서, 스케취북을 꺼내 보여주면서 다시한 번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출입구로 부터 거실 /큰방/ 작은 방 / 화장실 /부엌/ 베란다 등등을

차례로 그린 것을 보여주며 소재가 뭐며 컬러가 무엇이라고 일일이 집어주었다.

그제서야 감이 잡히나보다.

와....................예술이다 예술

하면서 좋아라했다.

 

 

그럼 울집 리모델링 컨셒은 뭐예요 하길래

이것이 집이다 ............하고 대답을 하였더니

마자마자 집도 예술일수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해

하면서 지가 더 흥분했다.

 

 

사실 이번 디자인은 조금 획기적인 요소를 상당히 가미했다

삭막한 아파트라기보다는 고급 별장같으면서도

갤러리 같은 그런 느낌이나도록 디자인을 했다.

지금은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집이지

2주후면 아마도 20평남짓한 평수로서는 인천에서는 그런 집이 없을 만큼

럭서리한 집이 될게 뻔했다. 

 .

이미 전투는 시작되었고 그림도 완성되었지만

결과는 기능공의 기술에 따라

의도하는 만큼 잘될지 안될지가 결정되었다.

낯선 곳에서 일할 때 제일 어려운게 양질의 기능공을 찾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않았다.

그나마 오늘은 제대로 된 일꾼이 온 것 같아

퍽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