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91/ 시집가는건 아니지예

커피앤레인 2006. 10. 18. 19:23

 

18398

시집가는건 아니지예

 

 

 

 

가끔은 술이 댕기는 날이 있었다.

어제 같은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는데

그런 날은 특히 쇠주가 입에 닿았다.

 

 

올만에 취하고 싶기도 하고 술도 댕기고해서

목여사한테 쇠주한병을 달라고 하였더니 오이무침과 콩나물 국을 곁들여 주었다.

만희는 일본생활을 청산했나보다.

오여사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한동안 보지 못한 때문인지 서로 자기 옆에 앉으라며 자리를 내어주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허박사가 한국계 러시아 여인을

데리고 나타나 특유의 익살을 떨었다.

이름은 알수 없었지만 러시아 여인은 한국계 3세라 그런지 한국말을 꽤 잘하였다.

체구는 여성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거구였다.

하지만 그런건 전혀 불편함이 없나보다. 술을 곧잘 마셨다.

 

 

김사겸 영화 감독님이  드디어 고명딸을 시집 보내나보다.

청첩장을 강나루 목여사한테 맡겨두고 갔다고 하였다.

올만에 얼굴이라도 함 볼려고 했더니 부산 국제 영화제 기간이라 그런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기사 그분은 휴대폰 자체를 거부하는 분이다보니

평소에도 집에 없으면 아예 연락이 두절되었다.

 

올만에 마음놓고 푹 쉬었더니 얼굴색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더 젊어졌다고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하였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도 얼굴이 와 이렇노? 영 형편없네.............하고

남의 염장찌르른 소리 보다는 백번 더 그게 듣기좋았다.

해서,나도 거짓말을 곧잘 했다.

요새 와 이렇게 얼굴이 좋습니까?

시집가는건 아니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