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92/ 자갈치 축제/오이소.보이소.사이소

커피앤레인 2006. 10.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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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축제/오이소.보이소.사이소

 

 

 

 

가을은 축제로부터 시작하고 축제로 끝이 났다.

어제부터 또 자갈치 축제가 시작되었나보다.

각설이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실 몰꼴이 좀 그래서 그렇지 대부분은 노래깨나 하는 사람들이었다.

해서,이바닥에서도 좀 논다하면 적어도 가수증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자기음반 한-두개 정도는 내어야 내가 내요.하고 명함을 내밀었다. 

 

 

자갈치 어시장은 전국에서도 수문난 큰 어시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생선 중 거의 7-80%가 여기서 전국으로 흝어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부산은 유달시리 갈매기들이 많았다.

요넘들도 이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는지 눈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공동어시장에서 경매를 할 땐 수백마리가 어시장 지붕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경매를 마치고 선별작업과 포장과 수송이 다 끝나면 이 놈들은 그제사 행동을 개시했다.

 

 

자갈치라는 명칭은 일제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하였다.

당시만 해도 구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보수천을 거쳐 자갈치 앞바다로 흘러갔는데

자갈이 하도 많이 떠내려와 모이는 곳이라고 하여 자갈치라고 불렀다고 했다.

일제시대에도 어판장으로 유명하였다하니 역사와 전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자갈치하면 싱싱한 횟거리와 꿈장어구이가 일품이었다.

해서 누군가 우스개소리를 했다.

예전에는 외국인이 오면 텍사스거리나 완월동을 즐겨찾았고 

내국인이 오면 자갈치와 남포동 .광복동을 즐겨찾았는데 

공순이 .공돌이는 서면에서 놀았고 그나마 기생 구경을 하려면 동래온천장을 찾았다고 하였다. 

 

 자갈치축제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축제치고는 꽤 규모가 컸다.

하지만 격은 그리 높지않았다.

하긴 먹거리 위주의 잔치이다보니

소주한병이 1000원이고 회 한사라가 5000-10000원정도이니

둘이서 먹어도 꽤 수지 맞는 장사였다.

해서 축제때는 다들 걸귀신이 들었는지 어느 집이나 발 디딜틈도 없이 붐볐다.

 

때문에 전국의 각설이는 다 모이는지 여기도 각설이 저기도 각설이였다.

뭐가 크다고 좋나 그게 맞아야 일품이지 ,,,,,,,,,하고

긴 작대기로 거기다 갖다대고 끄덕끄덕하면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고

그 놈의 지랄들을 보느라 정신을 잃었다.

 

오이소.보이소.사이소................................

올해도 여지없이 자갈치축제가 열리나보다.

자갈치 아줌마 엉덩이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는지 웃음소리가 자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