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26/ 쉬운게 없제.........................

커피앤레인 2006. 11. 22. 10:49

 

19704

쉬운게 없제

 

 

 

 

약간 맛이간 사람인가보다.

마치 지하고 아는듯이 쉬운게 없제 ...................하면서

아침부터 언 놈이 혼자 씨부렁거리면서 지나갔다.

지보고 한 말인지? 내보고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하루종일 그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언젠가 차를 몰고 가다 신호대 앞에서 교통순경한테 딱 한번 걸린적이 있었다.

신호등이 노란 불에서 빨간 불로 바뀌었는데도

무작정 돌진하였다고 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하였다.

 

 

당시만 해도 가계수표를 끊고 있었기 때문에

오후 1시만 되면 가슴이 철렁했다.

-사장님 500만원짜리 가계수표 두장 들어왔습니다.하면

그 시간부터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잔고가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건축이란 직업이

언제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돈이 쌓여있지는 않았다.

그럴 때는 온동네 방네 다 수소문하여 돈을 꾸어넣거나

아니면 급전을 내어서라도 결제를 해야했다.

 

그날따라  은행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좀처럼 입금이 제대로 되지않았다.

해서, 급히 돈을 융통해서 거래은행으로 가는 중에 신호등이

나도 모르게 바뀌었나보다. 

하지만 4시30분이라는 마감시간만 내머리 속에 있을 뿐 신호등 같은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한데 이렇게 교통순경에게 잡혀있으니 ...........조회니 뭐니 해사면서

한참동안 시간을 잡아먹을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사정을 하면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으 ㄹ것 같았다.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

 

 

비록 속은 바싹탔지만 신호위반이라고 잡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옛말에 궁하면 통한다고 이럴땐 정직이 최고다하고

사실 오늘 어음이 만기가 되어 돌아왔는데 

그걸 제시간에 못 메꾸면 부도처리하기 때문에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했더니 교통순경도 사람인지 이 놈의 얼굴을 한 번 쑤욱 훑어보더니

꼬래 거짓말은 안하게 생겼구나하고 판단이 섰나보다.

오늘은 그냥 봐줄테니까 신호등 조심하고 얼릉 가서 그것부터 막아라하고 순순히 보내주었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데가....................

사실 때로는 교통순경아자씨가 미울때도 있었지만 이럴땐 어떻게 고마운지............. .

 

 

오늘아침은 출근시간에 생전에  일면식도 없는 놈이

쉬운게 없제,,,,,,,,,,,,,,,,,,,,,,,,,,,,,,하면서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가더니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나서 혼자 씁스레하게 웃었다.

누군가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다하더니

한고비 넘으니 또 한고비가 기다라고 있었는데 이게 우리네 인생살이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