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27/ 다들 부자되세요

커피앤레인 2006. 11. 23. 12:32

 

19733

다들 부자되세요

 

 

 

가을날답지않게 바람이 몹씨 불었나보다.

아침 일찍 누군가 서울로 간다해서 서둘러 사무실에 나왔더니

사방이 노랑 은행잎 천지였다.

마치 치열한 격전지처럼 도로전체가 낙엽으로 뒤덮여있었다.

만추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밤새 은행나무는 바람과 싱갱이 하느라

꽤나 힘이들었을같았다.

생물이나 사람이나 세상사 어려운건 똑같았다. 

 

 

 이 실장은 아침부터 공개입찰에 참여할게 있는지 허겁지겁 컴퓨터를 열더니

이내 현장에 갑니더 하고는 황망히 나가버렸다.

밤 비행기로 설서 내려온 백사장마저 설계도면과 사업계획서를 챙기고는

예약한 시간이 다 되었다며 김해공항으로 서둘러 떠났다.

갑자기 사무실 안이 조용해지자 기분마저 썰렁했다.

 

 

해서 작년에 사용하던 난로를 찾아 불을 붙였더니

아직은 쓸만한지 금새  빠알간 불꽃이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내내 덥다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 넘놈의 난로가(저것 오데 치울때 없나 해사면서 구박만 주었는데 ㅋㅋ)

오늘따라 여간 고맙지 않았다.

.

배사장은 오늘도 마산에 내려갔다가

창녕까지 들렸다 오겠다고 했다.

한데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사람이 전혀 치밀하지않았다.

자기 땅이 농림지역인지 관리지역인지 자연녹지인지

도로는 물고 있는지 그런 사전준비도 없이

아무데나 땅만있으면 집을 지을수 있다고 생각하였나보다.

하루가 멀다하고 구름잡는 애기를 하더니

막상 구체적인 얘기를 하자 망구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어

사람을 엄청 난처하게 했다.

 

 

(애구 모르면 좀 물어나보지........................

입 놓아두었다가 다들 오데쓰는지 )

 

 

이런 업에 종사하다보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까먹고

막판에 장사라도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데 한결같은 말이 돈버는 인테리어 좀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인테리어는 나름대로 자신하겠지만 (안되면 그 돈 물려주면 된다하고 ,,,,,,,,망구 내생각이지만 ㅋㅋㅋ)

도대체 댁은 뭐 잘하져 ?..................하고 물은 다음 꼬라지부터 일단 훑어보았다.

꼬라지를 훑어보는건 이 놈이 관생쟁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장사를 할려면 간도 쓸개도 다 빼놓아야하는데

이 인간이 그만한 물건이 되나?안되나?하고 내 나름대로 재는 모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돈들여 장사할려면 성공을 해야지 망하면 지 망하고 내 스트레쓰주었다.

해서,안될건 처음부터 안된다해야지 돈욕심에 미쳐 마치 미친년 궁뎅이 흔들면 누가 날 찾아오랴.. )

 

 

암무튼 수십년 이바닥에서 터득한 진리는 아무리 잘난척 해도 주인이 진짜 잘하는게 없으면

인테리어가 아무리 끝내줘도 그건 말짱 도루묵이었다.

더우기 장사는 뭐니뭐니해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했다.

그것이 맛이든지 분위기이든지 사람이든지 뭔가 남다른데가 있어야 사람이 졸졸 따라왔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란게 잘나고 못나고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었다.

 

 

그런데도 간혹보면 제 집에서 하는 행사머리 그대로

밖에 나왔어도 하는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런 인간은

오는 복도 다 달아날게 뻔했다.

따지고 보면  장사란게 별개 아니었다.

잘하는게 확실하고 분위기 좋고 인간성 좋으면 시간이 문제지 성공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데 지나 나나 쥐뿔도 없으면서 왠 콧대는 그리 높은지 ........ 

다들 부우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