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28/ 행님.제가 모시겠습니다

커피앤레인 2006. 11. 24. 17:28
19781

 

 

행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박사장은 이미 전주가 있었나보다. 꽤 취한 모습이었다.

한데 갑자기 건장한 40대 초반의 덩치가 있다만한  젊은 놈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저녁내내 손님이 없다가 갑자기 녀석들이 몰려오자 목여사는

신바람이 났는지 궁뎅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열심히 술과 안주를 대령하였다.

10평남짓한 가게에 덩치가 큰 놈들이 여나무명 둘러앉으니 가득이나 조그마한 술집이 

빈자리가 없을만큼 그득했다.

 

 

녀석들은 한참동안 저거끼리 술을 주거니 받거니하더니

한 놈이 벌떡 일어서면서

-야! 찹살떡 ...............하며 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때마침 찹살땩 장수가  찹살떠억,,,,,,,,,,,,,,,,,,,,,,,,,,,,,,,,하고 지나갔나보다.

그걸 이 친구가  들었는지 찹살떡,,,하고  불렀는데

찹살떡 장수는 지 부르는 소리인줄 알고 얼른 문을 열고 들어와 

-예 예 손님하고 허리를 연방 굽신굽신 거렸다.

 

 

-야야 이거 얼마고

-한상자 5천원입니더

-그라믄 찹살떡 하고 망개떡하고 저기 두 상자 여기 두상자 올려라

알았나 ,,,,,,,,,,,,,,,,,,,,,,,,,,하고 덩치가 코끼리 같은 놈이 큰소릴 떵떵치자

찹살떡 장수는  주눅이 들었는지

-예예 하더니 얼른  이쪽 저쪽에 두상자씩 올렸다.

 

 

(아이구 이게 뭐꼬 갑자기,,,,)

 

 

_아니 우리까진 필요없는데............................하고 이 놈이 사양을 하자

언 놈이 벌떡 일어나더니

-행님

 오늘부터 제가 행님으로 모시겠습니더하며 절을 꾸벅했다.

-아이고 요게 뭐꼬 

 갑자기 행님은 몬 행님 ?

-행님

 행님 인상이 너무좋아서 제가 오자마자 술을 한잔 올리고 싶었는데 미안합니더

하며 또 절을 꾸뻑하였다.

(아이구 이 무신 참새 씨나락 까묵는 소리고 ,,,,,,)

-아니 아우야

내가 오데 인상이 좋은데 ?

요즘 곯아서 행편없구만 ...

-아입니더 행님

저는 행님 보는 순간

아 예술가구나하고 필이 팍 왔습니더

그러니 사양말고 이 놈 술 한잔 받으이소 하더니

술잔을 따른 다음 어깨를 감싸더니

이 놈 볼에다 이 쪽에도 키쓰 저쪽에도 키쓰를 마구해댔다

(아이고 얼라부지여 요게 몬교  참말로 )

 

 

아무튼 문디지랄를 다하고났는지  

나중에 알고보니 21세기파인지 칠성파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주먹세계에서  중간 보스쯤은 되는 놈들인지

제법 예는 갖추었다.

 

박사장은 이세계를 어느정도 아는지 자꾸 눈을 찡긋했다.

옛말에 살다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했는데

어젠 졸지에 술김에 조폭 행님도  한번 되어보았다.

(그나저나 이런 행님도 거기에 끼여도 되나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