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30/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야

커피앤레인 2006. 11. 26. 12:26

 

19834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야

 

 

 

 

 

 

 

 

이렇게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

울 어무이 말마따나 죽는건 조조 군사뿐이라더니

비가오거나 추우면 대개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만 죽어나지

저 위에 푸른 기와집에 사는 사들은 몬 걱정이 있으랴 ............................하고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한데, 돈이란게 참 그랬다.

다들 돈을 벌어봐서 알겠지만 우짜다가 들어오는 눈먼 돈은

그리 고마울 때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돈 너무 좋아하다가 깜방에 간 사람도 여렀있었다만.........

아무튼 돈은 고마운 존재 였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부부사이에도 간혹은 눈먼 돈이 좀 필요했다.

마누라가 곁에 있을때만 해도

이 놈이  아무리 자유니 뭐니하고 떠들어대어도

결혼이란걸 하고나면 제아무리 똑똑한 인간도

부처님 손 안에 손오공이 있듯이 제 마누라 앞에서는 별수 없었다.

해서, 때때로  마누라의 눈치를 실실 살피거나

아니면 애써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비위를 살살 맞추었다.

그땐 양념으로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였다.

 

 

허구한 날 날도 새기전에 현장에 나가다보면 전날 입었던 옷을 벗고 새옷으로 갈아입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세탁해야할 와이셔츠나 잠바를 갈아입는 경우가 많았는데  

눈 뜨기가 바쁘게 나가는데만 정신이 팔리다 보면  

간혹 큰 돈은 아니드래도 깜박하고 돈을 주머니에 놓아둔채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때마다  마누라는 그걸 또 우째 매구같이 아는지 속속들이 다 챙겨서는 핥아가버렸다.

하여,저녁에 돌아와 당신 내돈 못봤나?하고 물으면 한번도 순순히 답하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뭔돈 ,,,,,,,,,,,,,,,,,,,,,,,,,,,,,,,,,,,,,

난 모른다. 술먹다가  보나마나 언년 팁 줬겠지 뭐.......하면서 약을 실실 올렸다.

 

 

 

 

 

년은 뭔년이고 ?

어젠 김목수하고 현장에서 시마이 술 한잔하고 그냥 왔구먼 뭐 ,,,,,하면

난 모른다하고 시치미를 딱 떼고는 홱 돌아누워버렸다 .

아마모르긴 몰라도  그날 내내 마누라는 수지맞은 날이라하고 기분 째지게 좋았겠지...

해서, 그런일이 한 두번 생기고부터는 어째 마누라 기분이 좀 우울하거나 심드렁하

일부러라도 호주머니에 돈을 살짝 넣어두던가 아니면 화장대 로션 밑에 살짝 숨겨 두다.

(어차피 일어나 세수하고 화장할려면 로션은 발라야하니

그때 생각지도 않은 공돈이 딸려오면

오잉 이게 모꼬...............................

안그래도 치마 하나 사 입을려고 했는데 우찌 내마음을 알았지?하고 혼자 웃겠지)

 

 

해사면서 지혼자 흐믓할 것 같아  몇번 그랬더니

언젠가는 와? 요즘은 그 돈도 안주는데요?

그새 언년 다 퍼다주었어여?

요새는 그돈도 없는가베 하고 ...........또 남의 염장을 실실 찔렀다)

(아이고 아지매요 요게 몬일잉교?

 내 돈주고  내 욕얻어먹고 세상에 뭔일이 이런일도 다 있능교?)

 

 

 

부부란게 참 그랬다.

한때는 안보면 죽고 못살 것 같더만  

세월이 사람을 버리는건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이고 저 웬쑤!해사면서

너 남없이 등돌리고 살았는데  

그 놈의 자식이뭔지? 정이 뭔지는 몰라도

또 돌아서면 헤헤거리며 잘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