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표 마누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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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중국연변에 사는 송자가 안부를 물었다.
몇해 전에 이 놈이 북경과 연변에 들렸을때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니며
통역과 안내를 맡아준 고마운 여인이었다.
그나름대로 교양도 있고 멋도 있는 여자였는데
북경에다 한국 이상으로 아름답고 멋있는 성형외과 한 곳을 만들고 싶다는
미희의 초청을 받아준 여인이었다.
하지만 상상보다 위치가 너무 외지고 않좋아 왕푸진 거리 근처 어디에
자리잡으면 그땐 디자인해주겠다고 약속하고 1주일 내내 연변 .용정.두문.두만강에서
북경 이화원까지 구석구석 싸돌아다녔더니 지도 정이 들었나보다.
어젠 늦게 배운 도둑질 밤 새는줄 모른다더니
병원 뒷면 스케취한걸 올리려다 오른편에 짜달스리 써놓은 것이 있어
요건 뭐꼬하고 장난삼아 마우스를 갖다 대봤더니 그게 진짜 신통망통했다.
허구한 날 현장에 안나가면 나 같이 할일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들을 위해
재미있으라고 그림그리기를 해둔 모양인데 워낙 한 눈 파는데는 재주가 메주라
클릭이라도 하면 누가 잡아먹는 줄 알고 여지껏 썩혀두었는데
살살 따라해보니 그게 술집 가스나 궁뎅이 만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야! 요것봐라 ....................................뭐가 이리 재미있노
이래서 컴퓨터가 좋은거구나
제맘대로 지우고 제맘대로 색깔도 입히고,,,,
언필칭 우리세대는 도면을 그려도 다 수기 세대라
제도판에는 익숙했지만 컴퓨터는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 놈은 좀 나은 편에 속했다.
절마들이 할줄모르는 채팅도 할줄알지, 야동도 볼줄알지
(그 바람에 마누라한테 작살나게 터졌지만 ㅋㅋㅋ)
그런대로 구닥다리는 아니다 하면서 똥폼잡고 사는데
같이 있는 후배놈은 나보다 훨씬 젊었으면서도 컴앞에만 가면 뭐가 그리 쪼리는지
아예 열어 볼 생각도 안했다.
(하기사 지나 나나 3D하면
조디만 살았지 쥐뿔도 몰 알아야 ..........................면장을 하지)
사실 쪼매만 시간을 내서 학원엘 가던지
아니면 얼마간 돈을 주고 가르켜줄 아르바이트생이라도 부르면 될텐데
그 놈의 술 먹으러가는 시간과 돈은 않아까운데
공부는 와 그리 지나나나 하기 싫어 하는지 ...................
(그라믄서 맨날 하는 얘기는 선배님 우리도 공부해야지예 하고
입을 나불거렸다)
하긴 평양감사도 지하기싫으면 안한다는데
뻔히 해야하는걸 알면서도 안하는건
그건 어려서 부터 습관이 더럽게 박혀서 그런 것 같았다.
공부를 일본어로는 뱅교라 하였다.
그걸 한문으로 쓰면 면강 (勉 强)이라고 저들은 썼다.
힘쓸 면 (勉) 굳셀 강(强) 이었다.
쉽게 말해서 공부도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 말인가본데
지나나나 한나이 먹으면서 다들 그놈의 정력이 뭔지
정력제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비아그라인지 해구신인지
그것만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데 마누라도 돈을 갖다줘야 좋아하지
돈은 쥐뿔도 안갖다주면서
만만한게 마누라 궁뎅이라고 허구한 날 그 놈만 두드리려고하니
언 년이 좋다고 내 궁뎅이 여기있오.니 맘대로 두드리시오.할꺼고 .................................
옛말에 머리가 나쁜 건 어쩔수 없지만
머리는 좋은데 열심히 안해서 고생하는 놈은
밥도 주지 말라하던데 울 나라표 마누라들은
그래도 남푠이랍시고 돈을 벌어오나 안벌어오나
허구한 날 새벽에 일어나 따뜻한 밥해서 옷 번드리하게 다려
내보내는것을 보면 진짜 착한 천사표 같았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 할매 말로는
여자는 좌우지간 좀 독한데가 있어야 집안이 풀린다 그라던데
그라믄 지금 형편이 에러븐 집은 다들 뇨자들이 너무 순해서 그렇나..................................?
하기사 에러번 집 치고 여자나 남자나 안 순한 집은 좀 드물더라마는
우야겠노 천성이 그런걸 ...............................................
(지금 잘 살겠다고 또 뜯어 고칠수도 없고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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