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51/ 도라이부라도 하고 싶은데

커피앤레인 2006. 12. 15. 15:26

원경이네 화장실 스케취

20464

 

도라이부라도 하고 싶은데

 

 

 

 

 

일본사람들은 영어발음이 잘 안되는지 드라이브도 도라이부라고 했다.

요즘 한국 경기가 엉망이니 도미다 상도 죽을 맛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국이 좋아서 한국여자하고 결혼을 해서 부산에서 살았다.

그새 돈을 좀 벌었는지 부산에서 제일 비싸다는 해운대 베네시띤가 오덴가 살았다.

아파트평수가 자그만치 85평이라고 했다 .

간혹가다가 욜마 좀 돌았나 싶을 정도로 허세가 그리 만만찮은 족속이지만 인간성은 그래도 좋았다.

주로 하는일이 한.일간을 오가면서 무역과 컨설팅을 했는데 뉴욕과 싱가폴에도 브렌치가 있어서 그런지  

영어를 꽤 잘했다.

 

 

간혹 한국에 관광차 나왔다가  옆에 젊은 년들 하나씩 끼고 돌아다니는 놈들하고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간혹 포장마차에서 쇠주나 한잔 하자고 부르면 이 놈의 자슥은 얼마나 한국말을 잘 하는지

나는 밤새도록 일본말 한마디도 못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느날은 하다못해서

-야 도미다상 니 일본말 좀해라하면

우리 차라리 영어나 하자하고 오히려 느스레를 떨었다.

아무튼 글마 만나는 날은 내 짧은 일본어 실력은 기가 죽었는지 쪽도 못썼다.

어젠 그래도 기초 일본어 책을 세번째 떼는 날이었는데 세번째 봐서그런지

요 놈의 돌도 쪼매 광이나는지 이젠 제법 뭔말인가 알아듣고 맞장구를 쳤다.었다.

원경이네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간간히 영어로 씨부렁 거렸더니

오잉?영어 잘하시네요.......하고 약간 존경스러운 눈초리를 쳐다보았는데

좌우지간 여자들이랑, 돈 줄 때하고

제눈에 이 인간 실력이 쪼매있는갑다하면  그때부터 사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넘 따뜻했다.

도미다상 말마따나 이런 날은 드라이브인지 도라이부인지 어딘가 훨훨 날아가고 싶었다.

 누군가 말타면 경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

날이 따뜻하고 시간이 남으니 또 엉뚱한 생각이 스몰스몰 기어들어왔다.

해서, 모델 일로 한국에 와있는 미지꼬한테

도요비니 도라이부데모 시마쇼까 (토요일에 드라이브라도 할까....)

하고 전화라도 함 해볼까 ...............하다가

지가 잘난줄 착각을하고서 값 탱긴답시고

모- 이- 데스 (마 됐니더 ....................................)

하면  뭔 챙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