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46/원경이네 거실 디자인

커피앤레인 2006. 12. 12. 11:55

 

20398

 

원경이네 거실 디자인

 

 

 

겨울 아침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따스했다.

아직도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부산역 광장엔 열차를 타려고 가는 사람들 외에는

그 넓은 광장이 텅비어있었다.

간밤엔 의외로 미팅이 순조롭게 끝이나 다행이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다음 과연 전쟁을 치를것인지 말 것인지는

조금더 두고 봐야 알 것 같았다.

 

오늘아침엔 다른 프로젝트를 챙기려고 서류를 정리하다가

 난데없이 지난 가을 원경이네 집 리모델링하면서 그려두었던 스케취가 책갈피에서 튀어나왔다.

순간 반갑기도하고 새삼스럽기도 하여 만감이 교차하였다.

불과 3주간의 짧은 공사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제 작품이랍시고 청바지 차림으로

밤새 손매지 하던 생각이 떠올라 혼자 웃음이 나왔다.

 

 

하긴 사람이 밥만 먹고 살수없듯이 이 놈도 반드시  돈때문에 일을 맡는건 아니었다.가끔은 그 누군가를 위하여

때로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때론 다 망해가는 사람 살려준답시고

몸으로 때우는 일도 허다했다.

그래도 즐거운건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내 머리 속에 감추어두었던 디자인을 드디어 끄집어 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기대때문이었다.

 

 

 

 병원장은 신소재며 디자인들이 신기한가보다.

이것저것 캐물으며 지대한 관심을 표하였다.

맨날 환자만 다루다가 새로운 장르에 눈을뜨니 새삼스럽기도하고

호기심도 생기는지 당초 미팅 예정시간보다 한참동안  더 사람을 붙잡고 늘어졌다.

 

남은 것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니 마음을 비우자 하는데

거래처에서는 오늘 미팅있는 걸 우째 또 알았는지 미팅을 하고 나오기가 무섭게

서로 술을 사겠다고 전화를 때렸다.

 

 

(아이구 요 놈의 매구들 ,,,,,,,,,,,,,,,,,,,,,,,,,,,,,,,,,,,,미리 보험 들어놓을려고 그라제 너거들

누가 그 속을 모를줄 알고............야 이문디 같은 놈들아

평소에 좀 사라 평소에 ,,,,,,,,,,그라믄 언 년 궁뎅이에 종기난다 하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