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여자/ 원무현

커피앤레인 2006. 12. 15. 19:21

 

 

 

동백나무 여자

 

 

            /   원 무현

 

 

 

 

 

무슨 말을 하려는지

파랗게 언 입술사이로 선홍빛 혀를

보일듯 말듯 하던 여자

그러다가 돌아선 여자

기어코 꺼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말이란

얼마나 무거운 것일까

 두꺼운 눈길에 발목이 묻히도록 찍기던 발자국 발자국

여자의 무거움을 내려주러갔었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야?

천천히 고개를 들던 여자

빨갛게 충혈된 눈동자의 여자

여자의 말이 깜박이고 있었네

 

 

내 몸 이토록 붉은것 ,

뭔지 아세요

아, 사랑한다는 말을 수다스럽게 하지 않던

사랑의 깊이를 눈으로 말하던

그렇게 말없이 詩를 말하던

동백나무 그여자

 

 

 

 

20468

 

 

 

*원무현 시인은 

 

 

부산 민족 문학 작가 회원이며

부산시인회 사무차장

아름다운 사람들 편집장

계간/ 주변인과 시 편집위원

계간/시하늘 편집위원

도서출판 /작가마을편집주간이거나 이었으며

대표시집으로는 /홍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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