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요. 뭔 노래를 그렇게 부르능교
김종한의 사랑을 위하여를 처음 들은것은 함양 용추계곡 입구에 있는
용추모텔 지하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였다.
그날 2대째 한국화를 이어 무진 정룡선생이 퍼포먼스를 한다고
전국에 있는 유명인사들을 제법 많이 초대하였다.
개중에는 개그맨 전유성이를 비롯하여 탈렌트 김형자 그리고 그의 전 남편 최PD
음악평론가 탁계석 영화평론가 박일용씨등 울나라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쨍쨍한 인사들이 꽤 많이 모였다.
원래 행사라는건 주행사인 연주회라던지/ 시낭송이라던지/ 퍼모먼스를 /치루고나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뒷풀이가 더 하이라이트였다.
해서,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 있듯이 그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뒷풀이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알다시피 뒷풀이가 무르익으면 의례껏 가는 곳이 노래방이었다.
그곳에서 저마다 18번을 한 곡조씩 뽑았는데 당시 이 놈은 일꾼들과 함께
용추모텔에 짐을 풀고 청소년 수련원 공사 감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호주머니에 돈푼깨나 넣고 다닐 정도로 춘삼월 호경기였을 때였다.
해서 무진선생하고는 거의 매일밤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하는 사이다 보니
매년 연례행사로 치르는 퍼포먼스를 올해도 한다고해서 그럼 뒷풀이 경비는 이 놈이 책임 질테니
용추모텔 지하 고급술집으로 손님을 모시자고 하고 안내를 하였는데 줄잡아 30여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아무튼 이왕 쏘는것 오늘 밤은 이 놈이 모든 것을 책임을 질테니 술값 걱정일랑 하지말고
예쁜 도우미나 좀 보내라고 미인 마담에게 명함을 주며 큰소릴 뻥뻥 쳤더니
아이고 오빠야 ................................이게 모꼬
어데서 이런 호구가 왔나베 하면서 그 촌구석 어디에 숨겨놓았다 델고왔는지
쭉쭉빵빵 여럿명을 들여보냈다.
원래 다들 명성이있어그런지 별로 야한 짓거리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그냥 술한잔 권하고 같이 노래하며 춤을 추는정도로 분위기만 맞췄는데
다들 일차를 한데다 2차까지 오니 기분이 어느정도 알딸딸했는지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데 서울서 온 어느 양반이 마이크를 잡더니 지딴아는 최신식 노래를 한답시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게 노래인지 돼지 멱따는 소리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해서,속으로 문디 지랄안하나 ........
저것도 노래라고 다부르나하고 옆에 있는 뇨자에게 들릴똥말똥 하도록
혼자서 씨부렁거렸더니
아이고 오빠야 ...
이게 요새 얼마나 인기있는 노랜데....
하면서 이 놈이 더 이상하다는듯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죽거렸다.
-아이고 요것봐라. 내가 부산에 없는 사이 그새 이 노래가 유행하는 노래라 이말이제
그럼 이 노래 제목이 모꼬했더니
김종한의 사랑을 위하여,,,,,,,,,,,,,,,,,,,,,,,라나 우짠다나
당시만 해도 김종한이가 언 놈인지?사랑을 위하여가 뭔 노래인지 몰랐는데
우쨌던 그뒤 부산 나오는 길에 일부러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사서 들어봤더니
글마 목소리나 일마 목소리나 허스키한게 못부르기는 거의 비스무리했다.
한데, 자꾸 들어보니 노래가 지말마따나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부르는지
그 맛이 제법 아련했다.
해서 나도 목소리를 착 깔고 뭐먹다 언친 놈 같이 따라불렀더니
언 놈이 해임요..............뭔 노래를 그렇게 부르능교?하고 야지를 실실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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