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62/ 침대 움직이는 소리

커피앤레인 2006. 12. 26. 10:36

 

20784

침대 움직이는 소리

 

 

 

 

적막이 감도는 시각에 누군가 잠을 깨웠다.

아무래도 윗층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한주 전에도 똑 같은 시각에 똑 같은 리듬이 들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렸는데 오늘아침은 기분이 좀 그랬다.

아마도 층과 층 사이에 소리나 진동을 흡수할만한 것들을

깔지않고 그냥 맨 바닥에 얇게 하방을 채우고 배관을 깐다음 세멘 몰탈을 마감하고나니

위에서 나는 소리나 진동이 그대로 아래층에 전달 되는 것 같았다.

 

 

요즘은 신문도 그와 비슷했다.너무 원색적인 감정들이 그대로 표출되었다.

신문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지나친 쏠림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물론 앞뒤 문맥을 자세히 살펴 보면 대통령이 조금 거칠게 표현한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원래 말투나 성향으로 보아 그정도의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였는데

연일 연야 무슨 이유인지 많은 신문들이 아무런 완충역활도 없이

모든 지면을 동원해  싸잡아 매도하는 걸 보면 요즘 신문은 글쓰는 선비 정신보다는  

이념이나 정치에 너무 매몰되어있는건 아닌지..............(하기사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냐마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일국의 대통령인데 )

 

 

언젠가 사월초파일이라하여 나온김에  밀양 표충사에 들렸는데

일부러 밤 시간을 택해서그런지 온 경내가 연등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교회나 성당이나 절이나 어두운 것보다 밝으니 훨씬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 모든게 다 부처님에 대한 발심이나

그리스도에 대한 순수함 보다는

어떤 기복적인 신앙이나 상업적 요소가 더 가미된 것 같아

조금은 씁스레했다. 

.아무튼  12월 내내 요란했던 고요한 밤 거룩한 밤도 지났고

연휴도 지나서  그런지 오늘아침은  그나마 조용했는데

윗집에서 침대 움직이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니 그것도 또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