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88/ 돈 못버는 놈은 말도 못하나

커피앤레인 2007. 1. 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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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버는 놈은 말도 못하나

 

 

 

 

 

아침햇살을 받으며 두 사내가 시름없이 앉아있었다.

한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에 거을렸는지 온몸이 구리빛이다.

하기사 동으로 만든 조각이니 구리빛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6.25사변의 흔적을 그렇게 남겼다.

 

 

커피를 마시며 월요일 아침 사무실은 어느때보다 더 분주했다.

H 대학교 공사 디자인은 꼼페형식이니까 머리가 여간 찌근찌근하지  않았다.

후배는 몇날 며칠을 조디만 가지고 또 씨부렁거렸다.

하지만 지도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는지 마 돈도 않되는데 고만둘까예............하고

아침부터 참새 씨나락 까묵는 소릴해댔다.

같은 사무실에 있어도 디자이너들 간의 자존심은 때론 피터질 정도로 살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도 어깨동무를 하였다.

이걸 적과의 동침이라야해야 하는지 .............................

그만큼 자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심 때문이었다.

 

 

어제부로 더벅머리 숫총각 한명이 들어왔다.

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않은 나이였다.

부경대학교 건축공학과에 다닌다고하였다.

방학동안 현장실습겸 우리 사무실에 왔는데 3학년인데도 현장에 대하여 너무 아는게 없었다.

집이 울산이라고 하였다.

울산서 부경대학교에 들어가려면 공부는 좀했나보다.

부경대학교는 부산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국립대학교이었다.

그정도 대학교에 가려면 울산 촌놈들사이에서는 니 임마 출세했다 할 법도하였다.

그런데도 현장 실습경험이 없어서그런지 건축에 대하여 아는게 너무 형편이 없었다.

 

 

해서 저녁도 먹일겸  내가 만든 레스토랑에 데리고갔더니

와 이집 비싼데 아입니꺼?하고 겁부터 내었다.

ㅎㅎㅎㅎㅎㅎ걱정마라 오늘은 내가 한턱낼게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건축은 이렇고 인테리어는 이렇다하고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을해주었더니

와,,,,,,,,,,,,,,,,,,,,,,,,,,,,진짜 건축이 종합예술이네예

난 건축이 종합예술이라는 말은 많이들었지만

이게 뭔 종합예술이고 했는데 소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게 진짜네예하면서

지애비보다 더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하기사 애비도 없다했지만 ㅋㅋ)

 

자 한잔 받으라...................................

울아들도 홍대건축과에 다니고 있다. 

아무튼 여기 있을동안 기초라도 열심히 배워라

혼자사는 니 엄마가 니 부경대학교다닌다고 얼마나 자부심이 대단하겠노.

그러니 가스나 쳐다보지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내 틈나는대로 건축하고 인테리어를 가르쳐줄테니까...........................

아이는 울산 촌놈답지않게 의외로 착했다.

 

 

희안하게도 요며칠은 시간이 남아 저녁마다

밥 사주면서 건축은 이렇다 인테리어는 이렇다 해사면서 꽤 열변을 토했더니

서분이 년이 눈에 가시가 돋았는지

우사장님은 돈도 못벌면서 와 ?혼자서 맨날  떠드능교하고 또 지랄을했다 .

(아이고 요 문디 같은 것 ............니는 굿만 보고 떡만 먹으라  안했나.

오데서 말 참견이고 ..... 팍 새래(때려)주삘라마  ...................돈 못버는 놈은 말도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