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89/ 이중섭처럼

커피앤레인 2007. 1. 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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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처럼

 

 

 

심심할 때

이 놈은 종종 낙서를 하였다.

쓰다버린 종이이던지 아니면 팩스 뒷면이라도 샤프연필이 가는대로 그냥 그렇게 그렸다.

굳이 그림을 그린다하고 그린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도 없고 그리다보면 답답함도 사라지고 분노도 어느새 가라앉았다.

이중섭씨가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심정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허구한 날 다방에 죽치고 앉아 있기도 그렇고 찻값을 주기도 어려운 형편이니까

그림이라도 그려 마음을 달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다.

위에 그린 스케취도 그렇게 그려진  그림인데 그냥 내버리려니 아까워서 한번 올려보았다.

한데 이면지에 그려서그런지 스케취북에 그린 것보다 더 가슴에 와닿았다.

꺼구로 매달린 글씨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