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따로 있나보다
함양엔 눈이 너무 많이 온 모양이었다ㅣ.
초저녁쯤 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선생님 여기 눈 넘많이 왔어예.낼 올 수 있겠습니꺼?
-그래? 얼마나 왔는데 .........................
-한 5cm쯤 쌓였어예
저도 오후에 백전에 갔다가 차를 거기두고 왔습니더
-그럼 내 함 알아보고 다시 전화할게
김소장하고 저녁 늦게 소주 한잔을 하는데 종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u우선생님. 종호입니다
-아 종호야 와.................?
-낼 아무래도 가는 것 취소해야겠습니더
-그래?뭔 일이 있나?
-눈도 많이 오고 그것보다 원 시인이 갑자기 내일 서울에 갈 일이 있다하네예
-그래?
그럼 우짜겠노 취소해야지
-죄송합니더
-죄송은 ..........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함양으로 전화를 걸었다.
-현자야 미안하지만 낼 못내려가겠다
-와예?
-눈이 너무 많이와서 부산 촌놈들이 담에 가자네
-그래예
그라믄 우선생님만 오이소
-우찌 내혼자 가노 담에갈게
-아이고 우야고?
내가 수영이랑 시애틀 언니한테도 다 말해놓았는데
시애틀 언니는 서울서내려온 카페주인이며 화가였다.
-암튼 미안하다. 담에 가서 내가 한턱낼게
전화를 끊고 나니 기분이 좀그랬다.
도시에서는 사람 오고 가는게 예사지만 시골은 외지사람들과 그렇게 많은 왕래가 없다보니
낯선사람 한명 오는 것도 대단히 기다려지고 소중했다.
하지만 인연이 않되려는가보다.
하필이면 이 때 폭설이 내리고 서울 출장을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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