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94/ 인연은 따로 있나보다

커피앤레인 2007. 1. 28. 17:15

 

21662

인연은 따로 있나보다

 

 

 

 

함양엔 눈이 너무 많이 온 모양이었다ㅣ.

초저녁쯤 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선생님 여기 눈 넘많이 왔어예.낼 올 수 있겠습니꺼?

-그래? 얼마나 왔는데 .........................

-한 5cm쯤 쌓였어예

저도 오후에 백전에 갔다가 차를 거기두고 왔습니더

-그럼 내 함 알아보고 다시 전화할게

 

 

김소장하고 저녁 늦게 소주 한잔을 하는데 종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u우선생님. 종호입니다

-아 종호야 와.................?

-낼 아무래도 가는 것 취소해야겠습니더

-그래?뭔 일이 있나?

-눈도 많이 오고 그것보다 원 시인이 갑자기 내일 서울에 갈 일이 있다하네예

-그래?

그럼 우짜겠노 취소해야지

-죄송합니더

-죄송은 ..........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함양으로 전화를 걸었다.

-현자야 미안하지만 낼 못내려가겠다

-와예?

-눈이 너무 많이와서 부산 촌놈들이 담에 가자네

-그래예

그라믄 우선생님만 오이소

-우찌 내혼자 가노 담에갈게

-아이고 우야고?

내가 수영이랑 시애틀 언니한테도 다 말해놓았는데

시애틀 언니는 서울서내려온 카페주인이며 화가였다.

-암튼 미안하다. 담에 가서 내가 한턱낼게

 

 

 

전화를 끊고 나니 기분이 좀그랬다.

도시에서는 사람 오고 가는게 예사지만 시골은 외지사람들과 그렇게 많은 왕래가 없다보니

낯선사람 한명 오는 것도 대단히 기다려지고 소중했다.

하지만 인연이 않되려는가보다.

하필이면 이 때 폭설이 내리고 서울 출장을 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