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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5
written by j.i.woo
정기화물열차가 지나가는가보다.
한동안 철거덕거리며 쇳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더이상 벨을 누르거나 대문을 두드리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잠복행태로 근무를 바꾼게 틀림없었다.
남자는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굳이 이 시각에 나가야 할 이유도 없지만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남잔 모든게 조심스러웠다.
오줌이 마려웠지만 아랫층 화장실에 가는 것도 몹시 신경이 쓰였다.
불을 켤 수 없으니 더 답답했다.
발 뒤 끝을 바짝 들고 걸었지만 금방이라도 누군가 쳐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남잔 뒤늦게 후회했다.
차라리 그 때 문을 열어줄걸......
만에 하나 그들이 쳐들어온다면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당신이 한 말은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한동안 내 뱉을게 뻔했다.
그러고는 마치 현행범을 체포한듯이 수갑을 채운뒤 머리를 쳐박으며 억지로 차에 태우려할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