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해피버스데이

해피버스데이/3

커피앤레인 2007. 1. 20. 15:18

 

 

해피버스데이/3

written by j.i.woo

 

 

 

 

사실 남잔 여자의 몸에 대하여 아는게 별로 없었다.

여자의 몸 깊숙히 자신의 것을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대체로 만족했다. 

단순한 정복욕이랄까? 아무튼 그랬다.

반면에  여잔 달콤한 분위기를 더 원했다.

잘 익은 포도송이를 음미하듯이 시각도 후각도 미각도 여자에겐 꽤 소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잔 조루증 환자처럼 모든걸 전투 하듯이 해치웠다.

애무를 하는둥 마는둥하다 서둘러 삽입부터 하려고 했다.

사랑은 전쟁이 아니야...... 하고 여잔 에둘러 말했지만 남잔 좀처럼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막무가내로 쳐들어갈수록 남잔 더 박력있는줄 착각했다.

하지만 여잔  성에 대한 흥미보다 얼른 끝내길 더 바랬다.

여자의 질은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듯이 조금씩 조금씩 베어 먹을 때 더 맛이 있었다.

성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었다.

마치 마음에 드는 유화를 음미하듯이 멀리서 찬찬히 들여다 볼 때가 더 아름다웠다.

하지만 남잔 일방적으로 끝내놓곤 좋았어? 오르가즘을 느꼈어? 하고 물었다.

그럴 때 마다 여잔 거짓말을 둘러댔다.

-응. 좋았어. 맛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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