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해피버스데이

해피버스데이 /10

커피앤레인 2007. 1.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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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 10

written by j.i.woo

 

 

 

 

 


그는 우선 중요한 서류 몇가지만 조심스럽게 챙겼다.

여권과 통장부터 챙긴다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우발적인 사건을 대비하여 조금이라도

가십거리로 등장할만한 사진은 모조리 찢어버렸다.

잠시 빗소리가 잠잠하나했더니 이내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아마도 이쪽의 동태를 살피기 위하여 그러는게 분명했다.

나름대로 시간에 맞춰 전화를 울렸다.

하지만 이번엔 신경질이 날 만큼 장시간 울려대었다.

 

 

-놈들도 어지간히 지독하네?

그는 혼잣말처럼 투털거렸다.

-가만 있어봐라.

그는 천천히 와이샤츠를 뒤졌다.

작은 수첩을 꺼낸 뒤 나중에라도 요긴하게 쓰일지 모른다며 안주머니 깊숙히 집어넣었다.

동문 중에는 변호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말단 파출소에 근무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섣불리 도움을 청했다간 오히려 덜미가 잡힐지도 몰랐다.

그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꺼냈다 도로 집어넣었다.

경찰은 이미  그의 휴대폰을 감청하고 있을게 뻔했다.

그가 나갈 비상구는 이제 아무데도 없었다.

잠시동안 멋졌던 비가 또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곳을 빠져나가는게 급선무라고 그는 판단했다.

주섬주섬 옷부터 챙겨입었지만 그가 해야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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