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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16
written by j. i. woo
오래동안 방치한 탓인지 헛간은 그야말로 퀴퀴한 냄새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잠시 몸을 숨기기엔 안성마춤이었다.
막상 집을 나왔지만 이 밤에 산을 넘어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았다.
남잔 혼란스러웠다.
당분간 몸을 깊숙히 숨긴체 이곳에서 사태의 추이를 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자 잠시도 견딜 수가 없었다.
요행히 건초더미를 헤치고 막상 누워보니 생각보다는 더 아늑했다.
땅바닥에서 다소 냉기가 올라왔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운이좋아 며칠 사이 범인이라도 잡힌다면 .........그정도 고통은 충분히 참을 수 있을거야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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