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04/ 사돈 남 말하고 있네

커피앤레인 2007. 2. 7. 12:13

 

22013

 

사돈 남 말하고 있네

 

 

 

 

立春 이네 벌써 ...................................

점심을 먹으러가니 누군가

지난 일요일이 입춘이라고 알려주었다.

야 벌써 봄이 왔는가베 ..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어제부터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다.

 

 

날씨가 쪼매 따뜻해지자 뽄지긴다고

 겨울에 산 두툼한 파카를 벗어버리고

작년 가을 인천에서 산 호리낭창한 나이키 파카에다

선글라쓰까지 섰더니 장동건이는 저리 가라하는지

사람들이 힐끗힐끗쳐다보며 지나갔다 .ㅋㅋㅋ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나보고 못생기고 멋없다고 한 년이 언년이지 하고 

괜히 욕이 나왔다.

 

 

(문디 같은 뇬 .........

지가 뭘 몰라서 그렇지,,,,,,

내가  얼마나 한 폼 인데 ㅋㅋㅋㅋㅋ,,,,,,,,,,,,,,,,,,)

 

 

암튼 어젠 오줌누고 뭐 볼새도 없을 만큼 바빴다.

 

 

H대학교 디자인 공모 접수일이 어제 6시로 마감이었기 때문에

후배녀석은 지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방방거리더니

나중엔 제안서조차 생략해버렸다.

 

 

-야  다 된 밥에 코 빠뜨린다고 제안서를 안 넣으면 어짜노

 

 

디자이너가 왜 내가 이 디자인을 했으며 디자인 컨샙이 뭔지를 정확히 설명을 해야

심사위원들이 정확히 니 의도를 알고 심사를하던지 뭘하던지하지

설계도면만 덜렁 던져주면 저거가 우찌 디테일까지 다 이해하겠노  ?

 

 

- 시간이 없는 데 우짭니꺼?그건 마 생략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일단 니가 디자인했으니까 요점만 적어봐라. 살은 내가 붙여줄게...............................

-그라믄 함 해볼까예

-해볼까가 아니고 해야하는거다. 그건

-빨랑 빨랑 적어봐라

 

 

 

지나 나나 워낙 문장실력이 좋은 친구라 제안서라고 써왔는데

장황한 설명이 너무 많았다..

해서 필요없는 말은 과감하게 생략해버리고

 

제안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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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한국의 미래가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대학문화의 질높은 서비스와 ....그 다음이 뭐더라?

그래, 미학이 우짜고 저짜고..........그리고 디자인이 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휴먼니즘에 입각한 현대미와 세련미 거기다가 ...............예술성 /독창성

등등 ......................................모 빠진게 없나 ㅎㅎ

좌우지간 좋은 말은 다 써놓고 거기다 세계굴지의 유수한 대학교 으로서,,,,,, 해사면서

아부성 발언도 약간 첨삭해서 부쳤더니

뚝배기보다 장 맛이네예 하더니

-야야 11부 빨리 복사해서 같이 동봉해라....하고

 아가씨한테 시키고는 지는 또 투시도 사진이 아직 안나왔는지

-나 갑니더.............하더니 어느새 패낳게 달아나버렸다.

 

 

나중에 보니 14팀중에 4팀만 컨테스트에 합격했나보다.

이제 남은 것은 프리젠테이션인데 확률은 25%였다.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딴에는 열심히 했다하니 우쨌던지 수고했다하고

저녁엔 지원차 나온 아르바이트생 더벅머리 숫총각 두 놈을 데리고

-가자. 너거도 그동안 고생했다. 내가 한턱 쏠게 ,,,,,하고

민들레향기에 가서 새벽 2시까지 퍼 마셨는데 요놈들도 그동안 술이 많이 고팠나보다.

제법 홀짝홀짝 잘마셨다.

-봐라.봐라 .이게 너거 선배들 현재 주소다.

너거도 고생 안할려거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라이.

씨잘데없이 가스나 궁뎅이만 쫒아다니지 말고..........................

(설마,내가 사돈 남 말한건 아니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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