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남 말하고 있네
立春 이네 벌써 ...................................
점심을 먹으러가니 누군가
지난 일요일이 입춘이라고 알려주었다.
야 벌써 봄이 왔는가베 ..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어제부터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다.
날씨가 쪼매 따뜻해지자 뽄지긴다고
겨울에 산 두툼한 파카를 벗어버리고
작년 가을 인천에서 산 호리낭창한 나이키 파카에다
선글라쓰까지 섰더니 장동건이는 저리 가라하는지
사람들이 힐끗힐끗쳐다보며 지나갔다 .ㅋㅋㅋ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나보고 못생기고 멋없다고 한 년이 언년이지 하고
괜히 욕이 나왔다.
(문디 같은 뇬 .........
지가 뭘 몰라서 그렇지,,,,,,
내가 얼마나 한 폼 인데 ㅋㅋㅋㅋㅋ,,,,,,,,,,,,,,,,,,)
암튼 어젠 오줌누고 뭐 볼새도 없을 만큼 바빴다.
H대학교 디자인 공모 접수일이 어제 6시로 마감이었기 때문에
후배녀석은 지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방방거리더니
나중엔 제안서조차 생략해버렸다.
-야 다 된 밥에 코 빠뜨린다고 제안서를 안 넣으면 어짜노
디자이너가 왜 내가 이 디자인을 했으며 디자인 컨샙이 뭔지를 정확히 설명을 해야
심사위원들이 정확히 니 의도를 알고 심사를하던지 뭘하던지하지
설계도면만 덜렁 던져주면 저거가 우찌 디테일까지 다 이해하겠노 ?
- 시간이 없는 데 우짭니꺼?그건 마 생략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일단 니가 디자인했으니까 요점만 적어봐라. 살은 내가 붙여줄게...............................
-그라믄 함 해볼까예
-해볼까가 아니고 해야하는거다. 그건
-빨랑 빨랑 적어봐라
지나 나나 워낙 문장실력이 좋은 친구라 제안서라고 써왔는데
장황한 설명이 너무 많았다..
해서 필요없는 말은 과감하게 생략해버리고
제안서 .................................
.
대양한국의 미래가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대학문화의 질높은 서비스와 ....그 다음이 뭐더라?
그래, 미학이 우짜고 저짜고..........그리고 디자인이 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휴먼니즘에 입각한 현대미와 세련미 거기다가 ...............예술성 /독창성
등등 ......................................모 빠진게 없나 ㅎㅎ
좌우지간 좋은 말은 다 써놓고 거기다 세계굴지의 유수한 대학교 으로서,,,,,, 해사면서
아부성 발언도 약간 첨삭해서 부쳤더니
뚝배기보다 장 맛이네예 하더니
-야야 11부 빨리 복사해서 같이 동봉해라....하고
아가씨한테 시키고는 지는 또 투시도 사진이 아직 안나왔는지
-나 갑니더.............하더니 어느새 패낳게 달아나버렸다.
나중에 보니 14팀중에 4팀만 컨테스트에 합격했나보다.
이제 남은 것은 프리젠테이션인데 확률은 25%였다.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딴에는 열심히 했다하니 우쨌던지 수고했다하고
저녁엔 지원차 나온 아르바이트생 더벅머리 숫총각 두 놈을 데리고
-가자. 너거도 그동안 고생했다. 내가 한턱 쏠게 ,,,,,하고
민들레향기에 가서 새벽 2시까지 퍼 마셨는데 요놈들도 그동안 술이 많이 고팠나보다.
제법 홀짝홀짝 잘마셨다.
-봐라.봐라 .이게 너거 선배들 현재 주소다.
너거도 고생 안할려거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라이.
씨잘데없이 가스나 궁뎅이만 쫒아다니지 말고..........................
(설마,내가 사돈 남 말한건 아니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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