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내가 잘가는 카페 누리에 내부다요
예쁜 여인이라도 만나려나
누리에에 갔더니 매화가 활짝 피었다.
지영씨가 얼마 전에 산에 갔다가 꺾어온 것이라고 하였다.
해질녘 누리에는 호젓했다.
원 詩人이 혼자 종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같이 맥주나 한잔 합시다하고 자리를 권하였다.
여기 분위기는 거의 6-70년대와 비슷했다.
목로주점처럼 긴 나무탁자를 중심으로
주인과 마주앉아 대화하는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꽃과 그림과 불타다남은 책들이
마치 동화속의 어떤 그림처럼 사람의 상상을 자극했다.
벽을 감싸고 있는 벽지도 요즘처럼 호화로운 수입벽지니
야시꾸리한 그런 벽지가 아니고
예전에 우리가 많이사용했던 돌까루종이 (시멘트 포장지)를
발랐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치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더우기 골돌품상에나 있을법한 턴테이블이 여전히 LP판을 움직이고 있었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클래식에서 가요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였지만
단골에 따라 좋아하는 메뉴가 다 다르다보니 종호도 꽤나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어젠 매화만 아니라 봄의 전령이라는 후리지아마저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오는 봄은 못말리는가 보다.
후리지아도 매화도 산수유도 얼굴을 내밀었으니 진달래와 개나리도
머잖아 피겠제.
올만에 산행이라도 함 해볼까.......예쁜 여인이라도 만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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