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17/심은대로 거둔다 하더라

커피앤레인 2007. 2. 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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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대로 거둔다 하더라

 

 

 

 

미당 서 정주선생이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하더니

어젠 난데없이 버꾸기가 울었다.

명절이 끝났는지 도시는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 역력하였다.

후배는 후배대로 나는 나대로 이번주는 무척 바쁠 것 같았다.

큰 일이든지 작은 일이든지 맡고나면 책임감이 따르고 자존심도 따랐다.

그러다보니  돈의 규모에 상관없이 자연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젠 꿈이 너무 좋다고 누가 로또 복권을 사러 가자고 하였다.

한평생 공짜돈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지라 로또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조그마한 종이 조각에 뭔 암호같은게 40여개나 나왔는데

야 이것 어느게 진짜 번호고 어느게 가짜고했더니 전부다 진짜 번호라고 하였다.

아니 그럼 어떻게 이걸 다 맞추나했더니 그게 아니고

한줄에 천원인데 우리가 5천원을 줬으니 다섯줄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 다섯줄 중에 하나만 맞아도 팔자 핀디나  우짠다나 ,,,,,ㅋㅋㅋ

 

 

아이고 요래 쉬운걸 몰랐네 ,,,,,,,,,,,,,,,,,,,,,,,,,,,,,,,,

맨날 지랄한다고 땅파고 그렇게 돌아다녔나 ㅋㅋ

다음부턴 로또복권이나 사야겠다.

소 발에 쥐 잡는다고 잘하면 이게 완전히 한방에 부르스잖아.................

 

 

 

아무튼 누가 걸리던지 걸리기만 걸리면 반반씩 갈라먹기로 하고

지갑 깊숙히 숨겨두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해서 사무실 나온김에  영어 공부나 하자하고

한겨례하고 조선일보하고 어젠 중앙일보까지 뒤져

세바닥을 다 훑고나니 울나라 신문에 잘 나지 않은 국제 정치이면사가

속속들어났는데 그게 007 첩보영화보다 더 재미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세바닥을 다 훑어보아도

종종 단어가 막히는건 있어도

해석이 안되어 예전처럼 오락가락 하지 않았다.

그게  너무도 신통망통했다.

 

 

(아니 그새 요렇게 실력이 늘었다말이가 ?

아니면 이 사람들이 지나나나 영작실력이 없으니까 쉬운 문장만 골라 쓴거가?)

 

 

예로부터 심은대로 거둔다더니 심심삼아  EBS  영어 강의를 들었던게  제법 효과가 있었나보다.

어젠 공부가 꽤나 재미있었다.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그래도 영어/일어 /중국어/는 내 우짜든지 한번 해볼끼다하고

매일 조금씩 했는데 어제도 누군가 중국에서 전화를 했다. 

여잔 중국어를 꽤 잘한다고 소쿠리뱅기를 태웠지만

니 하오(안녕 ) /워 샹니(보고잡다) /짜이지엔 (또봐 )정도는

기본이고,,,,,,,,,,,,,,,,,,,,,,,,,,,,,,,,,,,,,,,,,,,,,,,,,

라이디엔 (전기가온다/ 필이 온다) 이지엔 쭝칭 (첫 눈에 반했다)

워 쩐머 쯔다오 (내가 어찌 알아 ) 해사면서 씨부렁씨부렁거렸더니

언제 중국어를 그렇게 배웠어요?하고 야지를 실실 넣었다.

 

 

그나저나 커피부터 한잔 마시고 오늘은 부지런히 다이얼을 돌려야겠다.

노인네들이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할려면

일꾼부터 서둘러 수배해야했다 .

 

짜이지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