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16/ 대통령을 만나다

커피앤레인 2007. 2.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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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만나다

 

 

 

 

박정희 대통령을 어제 밤에 모처럼 만났다.

조그마한 체구에 검게 그을린 모습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했다.

무슨 수출 운동화 전시회인지 품평회 인지는 몰라도 일일이 신발을 신어보며 비교를 하였다.

보아하니  비서도 대동하고 주최측도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이 놈이 안내를 하며 일일이 대통령의 말 상대가 되었다.

마지막 코너에 이르러 하얀 운동복 파카를 보더니 예전에 해군제독처럼 흰양복에 어깨쭉지를 조금 더 올리려다

아랫 사람들이 너무 번거울것 같아 그만 두었다는 얘기를 하길래 왜 하지 않고 그만두었냐고 하다

식이 시작되어 그만 잠이 깨었다. 

그저께 밤에는 노무현대통령이 집에 찾아오더니

어제 밤에는 또 박정희 대통령이 찾아온 걸 보니  

아무래도 올해는 신수가 범상치 않을런지  길을 걸으면서도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예수님도 간혹 나타나는데 대통령이 모 대수이겠냐마는

그래도 대통령하고 같이 걸으니 기분은 좋더라 ㅋㅋㅋ)

 

 

설 명절이라 그런지 아침에 사무실에 나오는데 거리가 한산해 기분이 좋았다.

마치 텔레비젼에 나오는 텅빈 평양거리같았다.

뭐? 평양이 따로 없네 ,,,,,,,,,,,,,,,,,,,,,,,,,,,,,,여기가 바로 평양이네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고보니 굳이 내돈 들여가면서 저쪽 눈치보며

이북에 가지 않아도 이북 갔다 온 놈들보다 별로 꿀릴것도 없었다.  오히려 기분이 더 홀가분했다.

 

 

 

어젠 오래간만에 조용한 시간을 틈타 영어공부나 좀해볼까하고

한계레 영어판 칼럼하나하고 조선일보 영어판 기사를 하나 발췌해서 인쇄해 읽어 봤다.

 

 

한계레 판은

The brutal politicization of religion 이라는 제목의 칼럼인데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 있는 한 마을이야기이었다.

그 마을에 무술림과 함께 팔레스타인 또는 아랍인 크리스챤이

서로 공존하고 살고 있다는 설명과함께

정치적 목적이 어떻게 종교적 유대와 공동체를 파괴할 수있는 가를

필자가 보고 느낀대로 쓴 글이었다.

 

 

조선일보 영어판 헤드라인 뉴스판은 아무래도 기사가 기사인만큼

Two Korea to Resume Ministerial Talks This Month....라는

정치기사가 1면 톱을 장식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남북이 곧 장관급 회담을 열것이라는 것과

그걸 위하여 실무급 회담이 그처럼 신속히 이루어진것은

미국과 중국의 어떤 정치적 매카니즘이 작동한 면도 부정할 수없다는 설명과 함께  

대선전에 이런저런 애드벌룬을 띄워가면서

결국은 남북 정상 회담을 열려는 꿍꿍이 속이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사실 오늘아침은 그걸 얘기하려는게 아니고

이 놈의 영어실력이 도대체 어느정도인가싶어 테스트나 함 해보자는거였다.

아무래도 정치쪽은 약한가보다. 제법 빨간줄이 많이 나왔다.

한페이지 기사에 모르는 단어가 무려 19개나 나왔다.

반면에 칼럼은 단 3개밖에 나오질 않아 기사에 따라 수준차를 절감하였다.

 

 

언젠가 미국학생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쭉 나열한 블로그가 있어서

함 테스트를 해봤더니 이 놈의 단어실력은 고1까지는 사전없이 무사통과였는데

고 2에 올라가니 그때부턴 차츰 모르는 단어가 여기저기 나오더니

결국은 사전의 신세를 져야했다.

 

울나라는 원래부터 새해가 두 번 있기때문에 작심삼일이라도 또 한번 할 수있는 기회가 있어

어젠 일부러 신년초에 계획한 것을 추스려볼 마음으로  공부를 한건데

그나마 쪼매 기분이 뿌듯한 것은 스스로 한 약속을 단 하루라도 지켰다는 자부심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