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26 / 살아있는가베

커피앤레인 2007. 3. 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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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가베

 

 

 

 

철쭉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봄의 전령이라는 후리지아도 피었고 겨우내 잎만 간직한체 꼴 싸나운 화분에 갇혀

베란다 한쪽 구석에 밀려있던 천덕꾸러기들이

이 봄에 다시 화사하게 얼굴을 내밀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였다.

 

 

울집 철쭉은 베란다에 있는 꽃 중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

간혹  묵은 잎이 떨어져 사람을 성가시게  하였지만 그래도 나는 이 철쭉을 좋아했다. 

어느 것보다 꽃이 서글서글한게 이쁜 자태는 없어도 그 나름대로

한 멋은 지니고 있었다.

 

 

어젠 그리 먼 여행은 아니었지만 올만에 여행겸 출장을 다녀왔다.

가고 오는 도중에 스케취를 하며 이것저것 노트에 담아두었지만

때가 되면 함올려볼까 생각했다.

 

 

밤 늦게 사무실에 돌아오니 댓글이 제법 요란했다.

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지 나름대로 보고 느낀게 있으니까

썼겠지하고 정중하게 리플을 달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4시가 훨 넘었다.

 

 

오늘은 3.1절이라 그런지 시내가 텅빈듯이 조용하였다.

잠시 이것저것 챙겨보고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산행이나 할까 하고

운동화부터 챙기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나간 것 같았다.산골아짐씨는 잘 사는지..................

작년 봄에 꽃 모종을 좀 갖다주었는데 올해도  뭘 좀 또 갖다줘야할텐데 

시간나는대로 신흥 종묘사라도 함 찾아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사람은 더부러 살면서 애증의 세월을 보내는가보다.

공사일로 만난 방사장이 형님하고 전화를 하였다.

그는 인천 계산동에 살았다.

한동안 안 봤더니 궁금도하고 보고도 싶어

전화했다는데 나도 그가 보고싶었다.

중국갔다  오는 길에 잠시 계산동에라도 들려 술이라도 한잔할까?

갑자기 계산동/작전동/만수동이 눈 앞에 선했다.

역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