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77/ 이 일을 우야노

커피앤레인 2007. 2. 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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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우야노

 

 

 

 

 

 

세미나 초청을 받고나니 갑자기 마음이 분주했다.

하도 오랜만이라 과연 뭔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나 혼자만의 유유자적(裕裕自適)하며 살던게 하루아침에

근엄하게 폼을 바꾸려니 그것도 좀 어색했다.

아무튼 외국나들이라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리 호락호락할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았다.

 

원래 성격상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다보니

어제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안을 짰다가 지우고

또다시 만들었다 지웠다.

하긴 아직은 한달이상 남아있으니 시간은 넉넉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를 해야

나중에 횡설수설하지 않을 것 같아

일요일인데도 사무실에 나와 이것저것 잠시 챙겨보았다.

 

 

일을 하느라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배가 고팠다.

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오후 4시가 조금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 밥도 안먹고 나왔는데 그러니 배가 고프지,,,,,,,,,,,,,,,,,,,,,,,,,,,,

 

 

밥이나 한술 뜨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부라보하며 큰소릴 쳤다.

아이고 깜딱이야..........................

 

 

보아하니 러시아인들이었다.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이 놈을 보고 싱긋이 웃었다.

나도 모르게 길을 걸으면서 찬송가를 쪼매 세게 불렀던가보다 ㅋㅋ

답례로 나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스빠시버,,,,,,,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저거도 따라 웃었다.

 

 

 화가 장 인영의 그림을 들여다보다 심심삼아 따라 했더니 제법 멋진 그림이 되어

오늘아침 해장거리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장생복락을 누리려면

앞으로 70년은 더 살아야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도통 헷갈렸다 ㅋㅋㅋ)

 

 

아무튼 70년을 더 살면  내 나이가 그라믄 어캐된다는말이고................................

아이고 머리야  ,,,,꽈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