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24/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커피앤레인 2007. 2. 27. 12:02

*이건  의뢰받은 중국 북경 a교회  기본설계 스케취 입니다./위에서 본 모습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아침에 하는 기도는 맑은 물을 길러오는 것처럼

정갈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때로는 건성으로 대충대충 넘어갈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심오한 얘기들을 주고 받는 날들도 있었다.

사람들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 다르겠지만

난 언제부터인가 밥을 먹어도 기도를 하지않고 먹으면 밥 맛이 없었다.

해서그런지 수십년동안 병원신세를 한번도 져보지 않았다.

 

 

이 놈도 인간인지라 허리가 아프고 배가 아픈날도 있었다.

그런 날 일수록  몇날 며칠이고 아무것도 안먹고 굶으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었는지 거뜬히 일어났다.

 그런때는 죽도 필요없었다.

아예 배에서 받아주질 않다보니 죽을 끓여봐야 먹질 못했다.

 

그러니 마누라도 처음엔 걱정을 한답시고 뭐 좀 끓여줄까여 하고

안타까워 했지만 아예 냄새조차 맡길 싫어하니까

나중에는 내 배아프다하면 아예 마 굶으이소 하고

내몰라라 하였다.................................ㅎㅎㅎㅎ( 아이고 괘씸한지고 )

 

 

배가 아프면 희안하게도 덩달아 허리도 아팠다.

 나중에는 이거 디스크 아니가하고 은근히 걱정도 됐지만

3일이 지나 배가 나으면 허리도 자연히 나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원래 허리가 아픈게 아니라

배가 아프니 자연히 허리도 따라 아팠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선 위를 보호해야한데이 .....하고 궁리하다가

발견한게 뭐니뭐니해도 배를 편하게 하는게 제일 좋은 일 같았다.

 

 

원래  궁하면 통한다했듯이

사람도 몸이 아파봐야 약도 있고 처방도 있었다.

배가 아프니 자연 그 인이 뭘까하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매일  매일 점심 때만 되면  이 식당 저식당 찾아다니면서

오늘은 이 음식 내일은 저 음식을 먹다보니

이 놈의 배가 감당이 불감당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 놈도 니 그라니 내 그란다 ..........하는 식으로

주기적으로 드러누웠던   모양인데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그걸 몰랐으니 원

 

 

그래서 낮엔 무조건 위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을 먹자하고 먹은게 

설렁탕이었다.

설렁탕은 반찬이 원래 깍두기 하나만 주기 때문에 밥을 다 먹고나도

위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마침 울 사무실 곁에 어느 중년부부가  사업에 실패하고

서울서 내려와 설렁탕 집을 하고 있었다.

 한두번 오가며 눈을 맞춘 후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꼭 배달을 시켜먹었는데

(원래 이 식당은 그 한그릇 보고 배달을 않해주었다.

 워낙 이 놈이 매일 먹으니까 주인아짐씨도 내 이뿌다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갖다주었다여 ㅋㅋㅋㅋ)

 

 

아무튼 그걸 내리기리 3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먹었더니 

그 후 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배는 고사하고  허리도 한번 안 아팠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

 

 

한번은 또 길을 걷는데 온몸이 으시시 떨리고 추워서

정말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겨울이라 그렇기도하였지만 이건 분명 겨울탓 만은 아니었다.

이불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카악 꼬꾸라져 자고 싶을 정도였다.

우찌 우찌 집에 왔는지 보일러 입빠이 다 틀어라 하고는 

이불을 몇겹이나 덮었는데도 이빨이 부딪히고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다.

 

 

울 마누라는 걱정이 되는지 내 약 사오까요?했지만

아이다...............................이건 약 먹을 병이 아닌갑다.하고

혼자서 끙끙앓으며 엄살을 얼마나 떨었던지  지혼자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아유 저 놈의 여편네 ..........................

남은 추워서 아파 죽겠는데 지는 모가 그리좋을까?

내 일어나기만 일어 나봐라 한대 콱 쥐어 박았뿔끼다 ㅋㅋㅋ  )

 

그라면서도 내 이러면 안되는데 우야노하다가 ..................................

얼른 깨달은게 생꿀이었다.

 

아 맞다..........................

하나님이  내 아들아 생꿀과 우유를 많이먹으라했제

맞다 맞다 ........생꿀을 먹어보자하고 그동안 집에 쳐박아놓은

꿀을 다음날부터 아침저녁으로 매일 한 스푼씩 마누라 씹듯이 의무적으로 팍팍 먹었더니

울 마누라 ......................요새 와?생꿀을 그리 먹능교?

뭐 회춘할 일 이라도 있능교?하고 또 놀렸다.

지야 놀리던말던 우선 내부터 살고보자하고

꿀이라는 꿀은 제다 다 찾아 먹었더니

그 많던 꿀병이 삼개월만에 완전히 동이 나버렸다.ㅎㅎㅎ

 

 

암튼 그 놈의 꿀이 얼마나 몸에 좋던지

그라고 10여년이 훨 넘었는데도 난 여태까지직 내복을 입고 겨울을 나보질 않았다.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자기 몸은 자기가 보호해야하는데도

먹어야할 것 안 먹어야할  것 가리지않고  지가 주인이랍시고

지 입맛만 따라 배가 남산처럼 나오던지 말던지 

허구한날 그렇게  꾸역꾸역 쳐먹으니

우찌 당뇨가 안걸리고 암에 안걸리겠노,,,,,,,,,,,,,,,,,,,,,,,,,,,,,,,,,,,,,,,,,,

 

우야든지 오래오래 무병장수하고 잘 살려면

소식들 하고 식단부터 바꿔야 할텐데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그게 잘 않되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