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27/ 생사람 잡을 일이 있나

커피앤레인 2007. 3. 2. 12:17

 

생사람 잡을 일이 있나

 

 

 

 

산이 부르는지 오늘따라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왔다.

삼일절인데도 사람들은 거기엔 큰 관심이 없나보다.

태극기를 꽂은 집도 그리 많지 않았다.

독립운동은 자손만대 길이길이 새겨야 할 일인데도

우린  너남없이 현실에 너무 쫓기는가 보다.  

진짜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조차 잃어버린건 아닌지...................나부터 걱정이었다.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서 출발하여

.엄광산 줄기를 타고 올라가 구덕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다시 승학산 옆구리를 타고 내려왔는데 산골아짐씨는 배가 제법 많이 나왔다.

 

-아이고 이 배가 모꼬?

-모긴 모라

-임신했는가베 ㅋㅋ

-자기가 만들었잖아 ?

-에앵,,,,,,,,,,,,,,,,?

아이고 이 아짐씨봐라 생사람 잡을 사람이네

내사 손도 함 안잡아 봤다.마

-ㅎㅎㅎㅎㅎ

요새 살이쪄서 진짜 우야믄 좋노 ?

아무리 뺄라해도 안빠지네

-하기사 겨우내내 먹고자고 먹고자고 했으니 그럴 수밖에.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넘했다.

살좀빼소....................................존말할때 ㅋㅋ

-요게 다 스트레쓰 살이라하데

_몬 스트레쓰 ?

-그건 말못하지롱

-와? 신랑이 또 밤에 가까이 안오는가베 ..........하고 놀렸더니

옆에서 생탁을 마시던 분들도 덩달아 한마디씩 거들었다.

 

산꼭대기는 아직도 추운가보다.

진달래며 산벚꽃 봉오리들이 여전히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봄기운은  완연했다.

역시 산에는 소나무가  일품이였다.

샛파란 잎들이 마음을 한결 밝게했다.

소나무도 종에 따라 잎 색갈이 다 다른 모양이었다. 

 

 

저녁엔  굴시락국집에서 아구찜을 시작했다고하여

시식회나 함 해보자하고 시켰더니 생각보다는 깊은 맛이 덜했다.

 

제딴에는 이만하면 자신있다하고 내어 놓았나본데

하지만 내가 보기엔 70점 정도 안밖이었다.

하지만 선수 기 죽일까봐 그 말은 차마 못하고

-맛있죠..............................해서

- 응 맛있네. 하고 군소리없이 먹었지만

때론 거짓말도 참말보다 더 나을 때가 있었다. 

 

 

며칠 전엔 서분이네 집에 들렸다 뭐라고 한마디했더니 지랄용천을 떨었다.

-내사 지랄을 하던지 뭘하던지 그만 내버려두이소.하고 악을 바락바락 썼다. 

-봐라 봐라.이 친구야! 사람이 겸손해서 뺨맞는 사람은 없다 안하더나 

우예서  니는 그렇게 못됐노?

아무리 너거 집에 물을 갔다준다해서 

 돈을 그렇게 획 던지면 되나........................ 

-물장수 요것 목아지 팔 짤라뿌야겠네

다음부터 물 가지고 오지마라 하이소 하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야 이 문둥아

내가 물장수가 ................?

니가 가지고 오지마라 해라.........................................

그 친구 그래도 명색이 카페주인이다

요즘 장사가 잘 안되서 아르바이트한다고 너거 집에 물을 갖다줄 뿐이지

지도 한참 때는 니 꼬라지 봐라해도 안볼 사람이다

 

 

옛말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못 된 송아지는 엉덩이에 뿔이 난다고 했는데

제발 자중자애해라..................하고 술을 마시다말고 획 나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