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28/ 내은혜가 네게 족하다

커피앤레인 2007. 3. 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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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은혜가 네게 족하다

 

 

 

양말을 벗고 있어도 날씨가 따듯한지

발이 전혀 시럽지 않았다.

새벽부터 어디엔가 불이 났나보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소방차가 앵앵거리며 지나갔다.

 

바깥을 잠시 내려다 보니

두 여인이 우산을 들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빗줄기는 그리 굵지않았지만

요근래 자주 비가 내리는걸 봐 봄이오긴 확실히 왔나보다.

 

 

어젠 안철수 연구소의 사장으로있던 김철수 사장이

 임파선 암으로 죽었다고 하였다.

무료백신으로 유명한 안철수 연구소의 2대 CEO로 영입한 사람인데

꽤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였다니 참 안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나이 53세면 이제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아무리 좋은 환경에 살고 화려한 스포트를 받아도

행복이란 넘은 결코 한쪽에만 편중하지 않은가보다. 

 

사실 다들 부자만 되면 모든게 행복할 것 같고

하버드나 서울대학만 나오면 원도 한도 없을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살아보니 때로는 가난도 소중했다.가난할땐 돈 만원도 참 귀하고 돈 맛도 남달랐다.

그런데 간혹이지만 돈푼이나 주머니에 들어오면 그때부턴 불편한건 훨씬 덜 했지만

대신에 돈 맛은 별로 없었다.

반대로 시건방은 자꾸만 늘어났다.

 

 

원래 사람은 뭔가 쪼매 부족해야  인간이 되는건지

눈이 아파 고생하는 바울더러 하나님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말했다 하니 

우리같은 범생들이야 어떠할까?